4월 들어 140조 돌파
매달 10조원씩 늘어
[헤럴드경제 =김상수 기자]4월에만 9조3000억원 가량 늘어나는 등 증시 주변 자금이 급증하고 있다. 4월 들어 140조원대를 돌파했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불황에 신규투자처를 물색하려는 유동자금이 증시에 유입되고, 매수 타이밍을 노리는 투자금이 느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주변 자금은 지난 8일 140조원을 돌파한 이후 연일 증가세다. 현재(16일 기준) 141조 7281억원으로, 3월 말(31일, 132조 3616억원)과 비교하면, 4월에만 9조3000억원이 급증했다.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 이후로는 26조6000억원 늘었다. 특히 투자자예탁금은 같은 기간 28조1000억원에서 44조2000억원으로 16조원 이상 증가,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환매조건부채권(RP) 잔고도 68조1000억원에서 77조1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증시 주변 자금은 투자자예탁금, 파생상품거래예수금, 환매조건부채권(RP) 잔고, 위탁매매 미수금, 신용융자 잔고, 신용대주 잔고 등을 더한 수치다.
증시 주변 자금 증가세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속 붙는 양상이다. 최근 6개월간 추이를 보면, 작년 하반기에 100조~110조원대를 오락가락했던 증시 주변 자금은 올해 초(1월 2일) 112조6780억원으로 시작했다. 이후 2월 13일 120조원을 돌파하더니 정확히 한 달 뒤인 3월 13일엔 130조원을 돌파했다. 4월엔 140조원까지 늘었다. 추세적으로 매달 10조원 규모씩 키워온 셈이다.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릴 만큼 개인투자자 주식 순매수세가 강력했음에도 투자자예탁금 등 증시 주변 자금이 증가했다는 건 그만큼 증시 주변에 유입되는 신규 자금 규모가 크다는 걸 의미한다. 초저금리 시대에 부동산 시장마저 위축되면서 투자처를 잃은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최근 주가 반등에 따라 차익실현한 개인투자자가 늘면서 투심을 자극한 측면도 있다. 실물경제 충격에 따른 주가 2차 하락을 예상하고 투자 타이밍을 모색하는 자금이 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경기침체 직후 주가를 봐도 코로나19 사태 때 증시 바닥이 1분기 말에 나온 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며 “빠르면 2분기 말에 반등하겠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재확산 여부가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