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구직활동 포기자 239만명
통계 작성 후 사상 최대 기록
신규채용 연기·면대면 기피로
20대 ‘쉬었음’ 인구 35.8% 폭증
공공기관 인턴 확대론 고용 한계
민간기업 참여 독려해야 ‘길’열려
20대 후반의 취업준비생 A씨는 지난달 음식점 아르바이트를 그만뒀다. ‘코로나19’ 여파로 손님이 크게 줄어들어 식당이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취업 기회가 크게 줄어 틈틈이 알바 자리를 알아보고 있으나 워낙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않아 포기한 상태다.
‘코로나발’ 고용대란이 점차 현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청년층의 고용절벽 현상이 갈수록 깊어지면서 A씨처럼 취업도 하지못하고 알바 일자리마저 구하지 못해 그냥 쉬면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지 못하는 청년들이 급증하고 있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활동 계획이 없어서 ‘그냥 쉬었다’고 답한 사람이 239만6000명으로 통계 작성 후 최대를 기록했다. 그 중에서 연령대별로 20대에서 ‘쉬었음’ 인구가 유독 많이 늘어 41만2000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40만명을 넘어섰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만9000명이 늘어 35.8%나 폭증했다. 20대에서 ‘쉬었음’ 인구 증가폭이 10만명을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쉬었음’ 인구는 정년퇴직, 은퇴 등으로 경제활동을 마무리하는 연령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보통인데, 코로나 고용 쇼크가 발생한 지난달에는 20대의 비중이 17.4%까지 높아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60세 이상의 비중은 42.1%에서 39.6%로 2.5%포인트 줄어든 반면, 20대의 비중은 15.2%에서 17.4%로 2.2%포인트 늘어났다.
코로나19 사태라는 미증유의 보건 위기 상항을 맞아 신규 취업시장 구인이 급감한데다 대면 접촉 기피로 인한 구직활동 자체가 힘들어진 상황이 겹치면서 대학졸업자 등 청년층 중심으로 일시적으로 노동시장에서 퇴장한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지 않아도 청년층의 체감실업률이 20%대를 오가는 청년고용 빙하기가 이어져 왔는데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여가·스포츠업 등 서비스업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취업을 준비중인 청년들은 취업은 고사하고 알바 일자리마저 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통상 ‘쉬었음’ 인구는 일할 능력이 있지만, 병원 치료나 육아, 가사 등 구체적인 이유 없이 막연히 쉬고 싶어서 일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실업자로도 분류되지 않는데 실업 상태로 전락하거나 아예 구직을 포기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최근 늘어난 ‘쉬었음’ 인구는 상당수가 ‘잠재적 실업자’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달 일자리 구하기를 포기한 구직단념자도 1년 전보다 4만4000명 늘어난 58만2000명으로, 2019년 2월(58만3000명) 이후 13개월내 가장 많은 수준으로 늘어났다.
정부에서는 청년 취업기회 확대를 위해 공공기관 청년인턴제 획대 등 과거에 꺼내든 카드를 다시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공기관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일자리를 만드는 민간기업으로 확산돼야 실질적인 청년채용 확대가 가능하다.
학계의 전문가는 “작년 하반기 20대 고용이 중점 회복됐던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여가·스포츠업 등 저숙련 서비스 업종이 이번에 코로나19 충격을 가장 크게 받아 청년층의 ‘쉬었음’ 인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고용 사정이 빠르게 개선되지 않으면 청년층을 포함해 최근 비경제활동인구로 옮겨온 이들이 경제활동인구로 한동안 넘어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김대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