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60개국 무역·물가 모두 반영 환율
1300원 육박했던 원/달러 환율 영향
美·日 ↑, 韓·中 ↓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질 원화 가치가 6년여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코로나19에 따른 불안심리로 국제외환시장에서 달러 선호 현상이 극에 달하면서 교역상대국 통화가치와 물가변화를 고려한 원화값이 급락했다.
20일 국제결제은행(BSI)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의 실질실효환율(REER·real effective exchange rate)은 104.79로 전월대비 0.85포인트 떨어지며 지난 2013년 8월(102.6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실질실효환율이란, 세계 60개 교역국의 무역비중에 각국별 물가상승률의 차이까지 반영한 환율로 한 나라의 화폐가 국제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구매력(대외가치)을 지니고 있는지 보여준다. 100보다 높으면 기준연도(2010년)보다 가치가 절상됐단 의미이고, 반대로 낮으면 절하됐음을 가리킨다.
우리가 보통 사용하는 원/달러 등의 환율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는 명목 환율로, 두 나라간 통화의 상대값만 나타내 세계 외환 시장에서의 정확한 거래 가치를 반영하지 못한다.
지난달 실질실효환율 하락에는 원/달러 환율 급등이 주된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19일 원/달러 환율은 하루에만 40원이 폭등, 1285.7원으로 마감되면서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에서 시장 안정과 경기 부양을 위한 대책을 발효했음에도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공포가 고조되면서 달러 수요가 급증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300원에 육박했다.
반대로 지난 3월 미 달러의 실질실효환율은 60개국 중 가장 큰 폭인 4.10포인트 오르면서 121.40을 나타냈다. 일본 엔화도 전월대비 3.20포인트 오르면서 78.80을 기록했고, 중국 위안화는 0.30포인트 감소하며 126.10로 집계됐다.
멕시코가 전달보다 13.30포인트 하락으로 60개국 중 최대폭 감소했고, 그 뒤를 러시아(-11.20), 인도네시아(-8.00), 브라질(-7.00), 노르웨이(-6.80) 등이 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