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기회 상실, 3월 청년층 취업자 10년만의 최대폭 23만명 급감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쇼크가 전 산업과 전 연령층에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특히 15~29세 청년층에게 가혹하게 불어닥치고 있다. 기업들은 물론 공공부문의 신규 채용이 중단되거나 연기되면서 취업 기회를 아예 상실해 취업자가 급감하는 가운데 체감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고 있는 것이다. 청년층이 코로나19로 인한 ‘상실의 세대’로 전락하고 있는 셈이다.
18일 통계청의 고용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코로나19 사태가 우리경제를 덮친 지난달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1년 전에 비해 22만9000명 감소해 전 연령층 가운데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러한 취업자 감소 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월(-26만2000명) 이후 10년만의 최대폭이다.
청년층 취업자는 지난 2018년 4~8월 월별로 적게는 4만명, 많게는 9만명 이상 줄어들면서 심각한 양상을 띠었다. 이에 정부가 총력 대응에 나서 2018년 9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지난해 10월에는 9만명 늘어나는 등 올 1월까지 증가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 2월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받으면서 4만9000명 감소한 데 이어 코로나19가 심각한 양상을 띤 3월엔 23만명 가까이 급감한 것이다.
취업자가 줄어들면서 지난달 청년층 고용률은 41.0%로 1년 전(42.9%)에 비해 1.9%포인트 급락하며 2016년 3월(40.5%) 이후 4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2~3년 동안 막대한 재정을 투입하면서 완만하지만 어렵게 개선시켜왔던 청년층 고용률을 불과 한달 사이에 다 까먹은 셈이다.
특히 심각한 것은 체감실업률이다. 지난달 청년층 공식 실업률은 9.9%로 1년 전(10.8%)에 비해 0.9%포인트 하락했다. 최근 가장 낮았던 지난해 11월의 7%에 비해선 3%포인트 가까이 높아진 것이지만, 1년 전보다는 낮았다. 이는 기업과 공공부문의 신규채용이 축소되거나 연기됨에 따라 구직활동에 나선 청년층이 줄었기 때문이다. 구직활동을 해야 실업자 통계에 잡히는 함정 때문이다.
이를 보완하는 지표가 체감도를 보여주는 확장실업률이다. 잠재실업자라 할 수 있는 시간관련 추가취업 가능자는 지난달 15만9000명, 잠재경제활동인구는 71만2000명에 달했다. 이들 잠재실업자(87만1000명)가 공식 실업률 상 실업자(40만2000명)의 2배를 넘었다. 이들을 포함한 확장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지난달 26.6%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5년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간관련 추가취업 가능자는 취업시간이 36시간 미만이면서 추가취업을 희망하고 추가취업이 가능한 사람을 말한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안정적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이 포함된다. 이들은 공식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지만, 체감실업률을 산출할 때에는 실업자로 포함해 집계된다. 청년층 시간관련 추가취업 가능자는 지난해 3월 11만4000명에서 올 3월엔 15만9000명으로 4만5000명 증가했다.
잠재경제활동인구에는 잠재 취업가능자와 잠재 구직자가 포함된다. 잠재 취업가능자는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지난 4주간 구직활동을 했으나 조사대상 주간에 본인이 아프거나 돌봐야 할 가족이 있어 일을 할 수 없었던 사람을 말한다. 잠재구직자는 지난 4주간 구직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취업을 희망하고 일이 주어지면 즉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조사대상 기간에 원서를 내거나 시험에 응시할 자리가 없어서 잠시 쉬고 있는 사람들이 포함된다. 이들은 비경제활활동인구로 공식 실업률 통계에서는 제외되지만, 확장실업률을 작성할 때에는 잠재적 실업자로 실업자에 포함된다. 청년층 잠재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3월 68만명에서 올 3월엔 71만2000명으로 3만2000명 증가했다.
청년층 체감실업률이 공식 실업률보다 3배 가까이 높은 상태로, 향후 기업과 공공기관의 신규 채용이 시작되면 잠재실업자들이 구직활동에 나서면서 공식 실업률이 급등할 가능성이 많다. 정부는 다음주 고용안정 패키지대책을 발표하며, 여기엔 청년층의 취업 ‘보릿고개’를 완화할 대책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기가 빠른 시일내 개선되기 어려워 상실의 기간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