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동아리 OT 불참시 가입 취소 내걸어

학생들 불안…일부에서는 “동아리 모임 금지 강제”목소리도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유동현 수습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확산 방지를 위해 대학들이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일부 대학 동아리가 오프라인에서 신입생오리엔테이션을 하는 등 대면만남을 강행하면서 학생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리엔테이션 필참을 요구하며 불참시 동아리 가입을 취소하겠다는 동아리도 있다. 앞서 정부는 이달 19일까지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으로 정한바 있다.

서울·경기권의 대학 연합 학술 동아리는 18일 발대식 및 OT를 진행한다. 모집공고문에는 ‘OT 불참 시 합격 취소됩니다’가 기재됐다. 매주 토요일 정기회의 및 1회 실 회의 참석도 가입 조건이다. 환영회가 열릴 경우 40명 안팎의 인원이 참여할 예정이다. 서울 신촌 소재의 한 축구 연합동아리는 16일 신입생 환영회를 열기로 했다. 해당 동아리 홍보글에는 ‘OT 및 MT는 필참입니다’가 명시됐다.이 같은 내용은 학생들 학내 커뮤니티 내 ‘동아리 모집 공고’란을 통해 게시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강행하는 일부 동아리의 모습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공식 활동을 연기하거나 비대면 만남으로 전환한 다수 동아리와 대조된다. 서울 B사립대학의 한 피아노동아리는 16일 예정된 OT를 한 달 뒤인 5월 21일로 미뤘다. 신입부원 환영 MT는 취소했다. 서울 C사립대학의 한 토론동아리는 지난 6일 신입 지원자에게 ‘11일 예정된 면접을 2학기 개강 첫 주로 연기 하겠다’는 문자를 보냈다. OT전원 필수 참여 방침도 취소됐다. 회장 서모(21)씨는 통화에서 “다른 동아리에서 신입생 모집 전형을 중단한 만큼 동참하기 위해서”라며 이유를 밝혔다. 같은 대학의 한 연극동아리는 화상회의 어플리케이션 ZOOM을 통해 면접을 진행하기로 했다.

동아리 가입 조건으로 오리엔테이션 필참을 내걸면서 가입을 포기한 학생들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의 한 사립여대 신입생(19)은 통화에서 “연합동아리들 공연, 여행 음악 중에 특히 오리엔테이션은 꼭 참여해야한다는 동아리가 많았다”며 “들어가고 싶은 동아리가 있었는데 접었다”고 말했다. 이 신입생은 “현재 부산에서 온라인 강의를 듣고 있는데, 오리엔테이션 참석 때문에 서울까지 올라가는 일도 우려 스럽다”고 했다. 같은 대학 신입생 이모(19)씨도 교내 멘토링 동아리 가입을 포기했다. 이씨는 “대면면접이나 비대면 중 택하라고 하는데 새내기 입장에서 비대면은 성의 없어 보일까 걱정됐다”며 이유를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동아리 모임을 금지해 달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학교에서 동아리 모임을 금지해 달라” “공론화해 동아리를 압박하자”는 게시물을 쉽게 볼 수 있다.

대학 측은 난감한 입장이다. 동아리는 학생의 자율 활동인 만큼 운영에 개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자체적인 동아리 관리 및 운영비 지원 기준은 있지만 개별 모임까지 제재할 수 없다”고 했다. 또 다른 대학 관계자는 “활동을 자제하라는 권고에 그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