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적 매운맛’ 제품 다수

굵은면발 등으로 차별화도

코로나 영향 등에 소비 더 늘듯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본격적인 봄 날씨가 찾아온 가운데, 라면업계는 신제품 계절면을 일찌감치 선보이며 여름시장 공략 준비를 마쳤다. 올해는 매콤한 맛의 비빔면이 시장을 장악한 모습니다.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매운맛 라면 인기가 꾸준히 지속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팔도가 스테디셀러 ‘팔도비빔면’의 확장제품인 ‘팔도BB크림면’을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오뚜기 ‘진비빔면’, 삼양식품 ‘도전!불닭비빔면’, 농심 ‘칼빔면’까지 여름시장을 겨냥한 비빔면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라면업계가 지난해엔 미역을 접목한 비빔면을 일제히 선보였다면, 올해는 ‘매콤한 맛’의 제품이 다수 눈에 띈다.

팔도BB크림면은 매콤한 비빔장과 고소한 크림이 조화를 이룬 제품이다. 신규 배합비를 적용한 액상스프가 맛의 핵심이다. 36년간 이어져온 팔도비빔면 맛에 할라피뇨, 홍고추 등을 더해 맛있게 매운맛을 구현하고자 했다. 패키지는 제품명을 따라 화장품 BB크림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으로 꾸몄다.

'팔도BB크림면' 제품 이미지 [제공=한국야쿠르트]
'팔도BB크림면' 제품 이미지 [제공=한국야쿠르트]

오뚜기 진비빔면은 중독성 있는 매운맛을 내세운 제품이다. 태양초의 매운맛에 사과와 ‘타마린드’양념소스로 새콤하면서 시원한 맛을 더했다. 타마린드는 콩과에 속하는 열매로 인도, 동남아 등에서 열대지방 음식에 새콤한 향미을 더하기 위해 사용된다. 기존 비빔면 양이 적어서 아쉽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오뚜기 메밀비빔면(130g) 대비 중량을 20% 늘린 것(156g)도 특징이다.

삼양식품은 소비자 취향에 따라 맵기를 조절해 먹을 수 있는 ‘도전! 불닭비빔면’을 내놨다. 기본 ‘불닭볶음면’ 액상소스 외 ‘도전장 소스’를 따로 동봉해 입맛에 맞게 적정 양을 넣어 먹도록 했다. 도전장 소스는 불닭 브랜드 제품 중 가장 매운 ‘핵불닭볶음면 미니’ 제품의 소스와 같은 맵기다.

농심 '칼빔면' 조리 이미지 [제공=농심]
농심 '칼빔면' 조리 이미지 [제공=농심]

이 가운데 농심은 굵은 면발로 비빔면 경쟁에 승부수를 던졌다. 농심이 새롭게 선보인 ‘칼빔면’은 여름별미로 인기있는 비빔칼국수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제품이다. 칼국수 면발에 김치 비빔소스를 더해 기존 비빔면 제품들과 차별화했다.

다양한 형태의 면을 개발해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비빔소스가 잘 묻어나면서도 쫄깃한 식감의 비빔면 전용 칼국수면을 개발했다고 농심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소스는 김치를 다져넣어 아삭아삭 씹는 맛을 살린 것도 강점이다.

이처럼 올해 여름을 앞두고 출시된 비빔면 신제품들은 대체로 ‘맛있는 매운맛’을 내세우고 있다. 이는 국내 젊은 소비자층은 물론 해외에서도 매운맛이 인기를 끌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통상 여름철에 매운음식 선호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과거엔 여름시장을 겨냥한 제품은 지나치게 매운맛은 피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엔 비빔면이 여름 뿐 아니라 사시사철 인기를 끌면서, 매운맛을 내세운 제품들도 늘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비빔면 신제품을 내놓는 시기도 여름 초입에서 최근 초봄까지 점점 빨라지고 있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국물없는 라면 카테고리가 계절 구분 없이 소비가 늘면서 비빔면 제품도 보다 다양해지며 세분화된 입맛을 잡고 있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라면 등 간편식 수요가 증가한 만큼, 신제품 비빔면 판매 열기도 여느해보다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