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 아시아나 인수 변수
대주주 마힌드라 철수위기
연장해도 정상회수 어려워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 쌍용차 등에 빌려줬던 돈을 만기가 잇따라 도래한다. 회수는 커녕 추가지원이 필요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산은인 또다시 이들 기업의 정상화에 ‘총대’를 멜지, 아니면 이번에는 과감히 ‘질긴 인연’을 끊어 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최근 금호고속 측과 오는 4월 만기가 다가오는 1300억원 채권의 롤오버(만기연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 측이 롤오버를 요청했고 산업은행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표면적으로는 코로나19로 금호고속의 승객수가 감소하는 등 경영 여건이 크게 악화한 것이 이유다.그러나 업계에서는 HDC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최근 난관에 봉착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번 채권은 지난해 4월 산은이 아시아나항공에 1조6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해주기로 하면서 별도로 지원됐던 것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금호고속이 흔들리면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 역시 더 어려워질 수 있다.
당장 금호고속의 자력 상환 가능성이 없는 만큼 HDC가 아시아나항공 인수 대금 납부를 마무리할 때까지 시간을 벌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산은이 쌍용차에 빌려준 자금 900억원의 만기도 오는 7월 돌아온다. 산은은 이미 지난해 12월에도 만기도래 채권 300억원 중 200억원의 상환을 연기해줬다. 2016년 4분기 이후 12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지는 쌍용차는 낡은 생산설비와 고갈된 연구개발 능력, 그리고 해외판매 채널의 붕괴 등으로 자동차 업계에서는 ‘회생불가’의 낙인이 찍힌 지 오래다. 올해도 적자가 나면 자본잠식이 불가피하다.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도 지난 3일 신규투자 보류를 결정하면서 사실상 ‘손을 든’ 상황이다.
산은 관계자는 “마힌드라에서 일방적으로 입장을 낸 것이고 쌍용차에서 아직 지원요청이 온 것은 아니어서 입장을 낼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구체적인 처리방향은 4·15 총선 이후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규모 고용과 연계돼 여론 부담이 적은 총선 이후에 대책이 나올 것이란 관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