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성모병원·서울아산병원·인천의료원 관련 환자 계속 발생

“수도권 병원에서 발생은 지역사회 집단감염의 불씨 될 수도”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발생으로 폐쇄된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진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발생으로 폐쇄된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진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전체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 발생은 줄어들고 있지만 의료기관 관련 감염 사례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병원 내 감염은 치명률을 높이는 것은 물론 지역사회 집단감염의 불씨가 될 수 있어 의료기관 감염을 차단하고 감염 발생 시 감염자를 빨리 찾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6일 방역당국과 의료계에 따르면 수도권 신규 확진자는 연일 30∼40명 수준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상당수는 의료기관에서 나오고 있다.

전날 0시 기준으로 확인된 수도권 신규환자 36명 가운데 의료기관 관련 확진자는 7명(서울아산병원 1명·인천의료원 1명·의정부성모병원 5명)이었다.

수도권에서 잇따라 발생하는 의료기관 감염은 대규모 유행으로 번질 수 있는 불씨다. 의료기관에서는 입원병실을 함께 사용한 다른 환자·보호자가 추가 감염될 수 있고, 감염자가 다른 의료기관을 옮겨 다니며 병을 퍼트릴 수 있다.

실제 서울아산병원에서는 9세 확진자와 같은 병실을 썼던 환자의 보호자가 추가로 확진됐다. 의정부성모병원의 확진자 1명은 확진 전 요양병원에 입원했었다.

감염자를 빨리 찾아내지 못하면 의료기관 내 감염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노출될 위험도 있다. 의정부성모병원 직원은 확진 전 대중목욕탕을 이용했는데, 함께 목욕탕을 이용한 3명도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런 의료기관 감염 등 현재 수도권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감염 사례들이 어느 순간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정기석 한림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수도권 확진자 발생 그래프가 계속 우상향하고 있는데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명쯤 되면 그래프 증가 폭이 폭발할 수 있다"며 "미국 뉴욕의 확진자는 1만명이 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1만명 이후 10만명까지는 가파르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수도권에는 지병이 있고 고령인 고위험군이 입원 생활을 하는 요양병원, 요양원 등이 몰려있다는 것도 문제다. 국내 사망자의 상당수가 요양기관에서 나왔듯이 요양기관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사망률이 크게 올라갈 수 있다.

정부도 이런 심각성을 고려해 요양병원에 방역책임자를 지정해 유증상자 발생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국에 있는 모든 요양기관을 전수조사할 수 없다면 기관별로 몇몇 사람들을 무작위로 표본 검사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는 "모든 요양병원 환자들을 모두 검사하면 좋지만 그럴 수 없다면 환자들을 샘플링해 주기적으로 검사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요양병원 환자들은 증상이 있어도 이를 인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 검사체계가 없으면 오랜 시간 다른 사람에게 노출돼 집단감염으로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