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증시지수·코스피 모두 32% 하락

지난해 주식자산 77조 늘어 더 큰 폭탄으로

[헤럴드경제 최준선 기자] 300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의 주식 자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80조원 가까이 주식 자산이 늘어났지만, 연초 이후 국내외 모두 30% 넘는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24일 코스콤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ACWI)는 지난해 말 이후 전날까지 32.06% 하락했다. 국민연금이 해외주식 운용의 벤치마크(BM)로 삼고 있는 MSCI ACWI(한국 제외, 달러 기준)의 토대가 되는 지수다. 같은기간 코스피 지수는 32.54%로 하락폭이 더 컸다. 국민연금은 코스피에 배당을 포함한 지수를 국내주식 운용의 벤치마크로 삼고 있다.

국민연금이 올들어 벤치마크로 삼고 있는 지수만큼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가정하면, 연초 이후 신규 매입·매수분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 계산할 경우 손실이 96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외 주식 자산 규모(각각 132조2610억원, 166조5280억원)에 시장 평균 손실률을 곱해 산출한 숫자다.

지난해 국민연금의 주식 자산은 국내는 해외가 30.63%, 국내도 12.58%이라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전년 말 대비 77조원이 늘어났다. 포트폴리오 내 주식 비중 또한 35%에서 41%로 높아져 국민연금 스스로 "저수익 자산편중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평가하는 토대가 되기도 했다. 그야말로 국민연금이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후 최대 연간 수익률(11.3%)을 기록하는 데 1등 공신이었다. 하지만 이처럼 몸집이 커진 주식자산이 올해는 더 위협적인 폭탄으로 돌아오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시장만 보면 국민연금은 위기 상황에서도 주식 자산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이달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국민연금을 필두로 한 '연기금 등'은 4거래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주식을 사들였다. 누적 순매수 금액은 2조5000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