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익 1.2조…사상 최대
금융당국 “추가인하 여력 충분”
중금리 기준 모범규준 손볼 듯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한 저축은행 업계에 대해 금융당국이 대출금리 하향 압력을 높일 전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4일 “타권역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기 때문에 실적이 좋게 나온 것이 아니겠느냐. 높은 금리로 인한 수익일 수 있기 때문에 대출금리가 합리적인지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업계는 지난해 1조272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4년만에 9000억원 가량이 증가한 것이다. 사상 최고치였던 2018년(1조1084억원)보다도 14.8%(1639억원)가 많다. 대출 확대 등으로 이자이익 2776억원이 늘어난 덕분이다.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 실적발표에 앞서 상대적 고금리 문제를 지적하며 일단 분위기를 만들었다.
대출금리를 낮추는 방법으로는 저축은행 감독규정에서 정하고 있는 중금리의 기준과 대출금리 모범규준 등을 손보는 방법이 유력하다. 현재 중금리는 평균금리 16%, 최고금리 19.5%다. 종전에는 평균 16.5%, 최고 20%였으나 지난해 하향됐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있고 기준금리도 최근 0.75%로 0.5%포인트나 떨어졌기 때문에 충분히 더 내려갈 수 있다는 게 당국의 입장이다.
모범규준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저축은행도 은행처럼 대출금리 기준금리와 가산금리, 가산조정금리가 얼마씩 적용됐는지를 보여주는 산정 내역서를 고객들에게 전하고는 있으나 아직 고객 친화적 측면에서는 부족하다는 게 당국의 시각이다. 신용평가모형 제도가 저축은행 내부에서 더 적절하게 구축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도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사이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변수는 코로나19다. 당국이 대출금리 인하를 강하게 압박할 경우 저축은행들의 대출태도가 위축될 수 있어서다. 일단 지속적으로 금리가 높다는 정보를 알려 업계가 자율적으로 조정하도록 촉진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