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TV시장 삼성전자 전초기지

삼성 전체 생산량의 6분의1 담당

2002년 공장 가동후 첫 셧다운

헝가리 공장도 셧다운 될까 긴장

다음주 셧다운되는 삼성전자의 슬로바키아 TV공장은 헝가리 TV 공장과 함께 삼성의 유럽 TV 시장 공략의 교두보다. 코로나19 공포가 유럽 전 지역을 덮치면서 매출 급락과 함께 슬로바키아 공급선까지 막혀 올해 TV시장 공략에 비상이 걸렸다. 유럽 TV시장은 서유럽과 동유럽을 합해 중국에 버금가는 세계 최대 시장이다.

삼성전자의 슬로바키아 TV 생산 법인은 슬로바키아의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동쪽으로 약 5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갈란타시에 위치하고 있다. 이 공장은 2002년부터 삼성전자의 유럽 시장 공략의 첨병으로 유럽 전 지역의 거점으로 보낼 TV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슬로바키아 공장이 멈춰선 것은 2002년 첫 가동된 이후 처음이다.

슬로바키아 삼성전자 협력업체 관계자는 “현재 슬로바키아가 대규모 인력 및 물자 이동을 강력하게 통제하고 있어서 정상적인 공장 가동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셧다운으로 인한 물량 변화는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슬로바키아 공장은 안방이나 다름없는 유럽 TV시장에서 네덜란드 필립스의 아성을 무너뜨린 삼성전자의 전초기지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삼성전자는 2002년 첫 갈라타 공장 생산을 개시한 이후 2004년 제2공장을 가동, 2006년 물류생산을 오픈하며 적극적인 생산 활동을 벌여왔다. 2004년 8월에는 이건희 당시 삼성 회장이 직접 공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2008년 보더라디(Voderady) 지역에 LCD모듈 생산라인을 뒀었지만 2018년 생산 효율성 강화 차원에서 두 공장을 갈란타 공장으로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슬로바키아 공장은 연 700만대 TV를 생산하는데 이는 삼성전자의 세계 연간 TV 생산(4000만대)의 6분의 1에 해당한다.

업계는 이번 슬로바키아 공장 셧다운으로 삼성전자의 헝가리 공장 역시 그 여파가 확산될까 긴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헝가리 야스페니사루에 TV공장을 가동중이다. 삼성전자 헝가리 공장 관계자는 “현재까지 헝가리 공장은 셧다운을 검토하진 않았지만 코로나로 인해 동유럽 전반적인 상황이 안좋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유럽의 국경 제한과 인적 물적 이동제한 등으로 정상적인 공장 가동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코로나 확산으로 TV수요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셧다운으로 인해 공급차질까지 발생해 이중고를 겪게 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유럽 각국에서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안그래도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면서 “헝가리 공장까지 멈춰서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해달라”고 전했다.

정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