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 이상 급락 출발…미증시 두자릿수 폭락
제로금리 시대 강행에도 국내외 증시 동반하락
다우지수 1·2차 대공황 다음으로 하락↑
[헤럴드경제 =김상수 기자]백약이 무효했다. 글로벌 증시는 속절없이 동반폭락했다. 전 세계 정부가 파격 금리인하와 유동성 강화 조치를 경쟁적으로 쏟아냈지만, 이를 비웃듯 시장은 또 무너졌다. 사스에 비견한 전망도, 금융위기를 교훈 삼은 대책도 모두 무용지물이 되는 형국이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공포가 시장을 엄습하고 있다.
코스피는 17일 또 급락 출발했다. 개장과 동시에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74.02포인트(4.32%) 내린 1640.84로 출발했다. 시가 기준으로 2010년 6월 8일(1635.01)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이후 낙폭을 일부 줄였지만, 여전히 1700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날 역시 외국인 순매도가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순매도에 나선 건 지난 5일 이후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이다.
원달러 환율도 기록적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5원 오른 1231원으로 출발, 이후 급격히 상승 폭을 키웠다. 장중 한때 14.9원까지 오르며 1240.9원을 찍었다. 장중 환율이 1240원을 넘어선 건 미국 금리인상 기대로 달러가치가 급등하던 2016년 2월 29일(고가 1245.3원) 이후 4년만 처음이다.
아시아권 증시도 급락을 면치 못했다. 일본 닛케이255는 이날 전일 대비 275.09포인트(1.62%) 하락한 16726.95로 개장, 이후 하락 폭을 키웠다. 코로나19 여파로 본격적으로 하락한 지난 2월 25일 대비 현재 지수는 28.5%나 급감한 상태다.
전날 미국 증시는 한층 더 충격이 컸다. 다우지수는 무려 2997.10포인트(12.93%) 하락한 20188.52에 마쳤다. 1987년 ‘블랙먼데이’를 제외하면 3번째 역대급 하락 폭이다. 이보다 앞선 사례는 1·2차 세계대전 관련 대공황(-20.5%, -13.5%) 때 뿐이다. 불과 한 달 전 ‘3만고지 돌파’ 축포를 기대하던 다우지수는 이제 2만선까지 위협받고 있다.
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324.89포인트(11.98%) 내린 2386.13에, 970.28포인트(12.32%) 떨어진 6904.59에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10% 넘는 폭락이다. 이날 개장 직후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유럽 증시 역시 4~5% 폭락을 면치 못했다.
국제 유가도 대혼란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또 다시 폭락(-9.6%), 28.7달러에 마감했다. 브랜트유도 30달러가 무너진 상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에 따른 공포가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며 “공포로 인한 투매가 이어지면서 시장이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