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배달가, 매장대비 600~1100원 ↑
배달비 명목…많이 시킬수록 비싸져
업체들 “각종 제반비용 포함돼 불가피”
매장가와 차이 관련 안내도 없어 소비자 불만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국내 주요 햄버거 전문점 대부분이 배달 주문 시 매장에서 먹는 것보다 메뉴당 600~1100원 비싼 가격을 적용하고 있다. 배달비를 따로 받는 대신 메뉴 가격에 이를 포함한 것이라고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많이 주문할 수록 비싼 배달비를 지불하는 셈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따라 가족단위로 배달음식을 주문해먹는 수요가 늘면서, 이같은 햄버거 전문점들의 가격 정책에 불만을 표시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와 맥도날드, 버거킹 등 햄버거 전문점 배달 가격(자체 배달 서비스·배달 앱 상 가격)이 버거 세트는 1000~1100원, 단품은 700~800원, 사이드 메뉴와 디저트, 음료류는 600~700원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리아 불고기버거 세트는 매장에서 5900원이지만 배달가격은 7000원으로 1100원 더 비싸다. 최근 출시된 채식버거 리아미라클버거 세트도 매장가는 7400원이지만 배달가는 8500원이다. 이처럼 버거 세트는 1100원, 단품은 800원, 디저트와 음료는 600원 가량 배달가가 더 높게 책정돼 있다.
가격 차는 다소 있지만 다른 햄버거 전문점들도 마찬가지다.
맥도날드의 경우 대표 메뉴 빅맥 세트의 매장가는 5900원이지만, 맥딜리버리 또는 배달 앱에선 6900원이다. 빅맥 세트가 할인행사 ‘맥올데이’ 대상으로 현재 매장에서 4900원에 판매 중이라는 점에서 배달가가 2000원 더 비싼 셈이다. 맥도날드에선 배달 가격이 햄버거 세트는 1000원, 단품은 700원, 스낵과 디저트, 음료 메뉴는 700원 더 높게 운영된다.
버거킹 역시 전 매장에서 배달 시 햄버거 세트는 1100원, 단품은 800원, 사이드 메뉴와 음료는 600원 더 받고 있다. 대표 메뉴인 와퍼는 세트 기준으로 매장에선 7900원, 배달 앱에선 9000원에 주문할 수 있다. 신제품 더콰트로치즈의 경우 매장 가격은 8900원이나, 배달 가격은 1만원 수준이다. 인기 사이드 메뉴인 크리미모짜볼(5조각)은 매장가 2200원, 배달가 2800원이다.
이들 햄버거 전문점들은 배달비와 각종 제반비용을 메뉴 가격에 포함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이들 업체는 배달비를 무료로 책정해두고 있다.
그렇다면 주문량이 적은 1인 가구 등에는 이득이 아닐까 싶지만 그렇지도 않다. 대부분 최소 주문금액을 1만2000~1만5000원 사이로 설정해뒀기 때문이다. 1만원 수준의 프리미엄 버거 세트를 주문하더라도 최소금액엔 못 미치기 때문에 디저트 등을 추가로 주문하다보면 근거리 음식점들이 통상 적용하는 배달비(1000~2000원)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많이 시킬수록 소비자 입장에선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일반 배달 음식점의 경우 2인분을 주문하든 4인분을 주문하든 배달비엔 차이가 없다.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배달음식 이용 가구가 늘고있는 가운데, 이같은 부분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배달 서비스에 오토바이 유류세와 보험료, 통신비 등 각종 비용이 발생하는 건 물론, 라이더 인건비도 점포 아르바이트생과 차이가 있기 때문에 배달 서비스 유지를 위해 불가피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평균적으로 세트 2개를 주문한다고 하면 추가 비용이 2000원 수준인 건데 다른 패스트푸드점 배달비보다 저렴한 수준”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특히 문제로 지적되는 건 배달가와 매장가에 차이가 있다는 점이 제대로 고지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일반 배달 앱에서는 안내문을 아예 찾아보기 어렵고, 자체 배달 앱에서도 메뉴 선택 화면에서 바로 인지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아니라 결제 전 유의사항에서만 ‘매장 가격과 상이하다’고 안내돼 있을 뿐이다. 이 때문에 일부 소비자들은 배달 시 매장 이용 가격과 차이가 있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홈서비스 홈페이지에 관련 내용이 있고 콜센터에서도 안내하도록 하고 있지만, 배달 앱의 경우 일정 가이드라인이 있어 따로 안내가 어려운 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