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가 주로 찾던 이태원 상권, 클럽 휴업 등으로 수익성 악화
-공실과 임대료 인하 버티지 못한 건물주 늘어날 것 전망도
[헤럴드경제=성연진·양대근 기자] 코로나 팬데믹에 클럽 등 유흥업소도 휴업에 동참하면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직격탄을 입고 있다. 특히 전염병에도 업무를 이어가는 오피스나 오피스텔보다는 유동인구 규모가 수익과 직결되는 상가 시장에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15일 빌딩중개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유동인구가 크게 줄면서 임차인들의 수익손실 뿐 아니라 임대인들의 임대료 손실도 나타나고 있다.
구동현 원빌딩 빌딩사업부 팀장은 “젊은 층이 주로 찾는 이태원 거리의 유동인구 수가 육안으로도 크게 줄고, 상당수의 클럽들이 코로나로 인한 휴업 안내를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구 팀장은 “일부 건물주들이 임차인과의 관계를 고려해 최대 30%까지 임대료를 일시 인하하고 있지만 ‘안해주는 것이 아니라 못해주는 임대인’도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어쩔 수 없이 투자금액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에 나서는 이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전부터 상권의 특색을 잃은 곳은 사정이 더 어렵다. 이태원 상권은 특색있는 바나 클럽으로 온라인 대체가 안돼 유동인구가 많이 찾던 곳이지만, 온라인 대체가 가능하거나 상권 특장점을 잃은 곳들은 코로나19이전에도 상권이 침체된 터라 오래 버티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실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가로수길(신사역 상권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은 지난해 4분기 11.3%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공실률 8.5% 대비 2.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상가정보연구소의 분석 결과, 가로수길 상권 내 커피전문점의 지난1월 평균 추정 매출 역시 2383만원으로 상권이 속한 강남구의 커피전문점 월 평균 추정 매출인 4673만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수년 전부터 가로수길은 대형 자본의 유입으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겪으며 상권의 색을 잃었다”며 “여기에 이커머스 시장의 확대와 내수경기 침체, 코로나19 등의 악재가 겹겹이 터졌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정부가 주택시장을 규제하면서 꼬마빌딩 시장으로 수요가 많이 몰렸기 때문이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출이 계속 줄고 있다”며 “임대료를 못내면 건물주도 지탱을 못하고 결국 상권이 망가지게 된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주택은 빈 집이 있기 어렵지만, 상가는 폐업하고 문을 닫거나 열어도 장사가 안되면 가격 하락이 일어난다”며 “앞서 상권이 침체된 가로수길이나 경리단길 같은 곳이 또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때문에 오히려 현금을 보유한 이들은 수익성 악화를 견디지 못한 꼬마빌딩 매수에 나설 기회라는 분석도 있다.
구동현 원빌딩 팀장은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많은 건물주들이 공실 등을 견디지 못하고 건물을 매각했고, 당시 이를 매수한 이들이 회복기에 수배의 이득을 취했다”며 “여력이 있는 부자들에겐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