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력은 높게, 반응은 빠르게…
배출가스 규제에 배기량 줄여
터보차저·직분사 기술로 출력 ↑
낮은 배기량에 자동차세는 ‘뚝’
배기량을 기존 엔진보다 줄이지만 터보차저 등으로 성능을 보완하는 ‘다운사이징 엔진’이 자동차 업계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연비와 이산화탄소 배출 등 친환경성을 강화하면서도 주행성능은 향상시킬 수 있어 각종 환경 규제에 대응해야 하는 내연기관 차량 업체로선 다운사이징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국산 완성차 브랜드와 수입차 브랜드를 막론하고 최근 출시된 차량은 이전보다 더 작고 가벼운 파워트레인을 탑재하고도 성능은 유지되거나 뒤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다운사이징 바람은 SUV 시장에서 강하게 불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터보차저(과급기)와 가솔린 직분사기술을 통해 배기량을 줄이면서도 출력을 유지해 파워트레인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터보차저는 배기가스의 압력으로 터빈을 돌려 엔진에 들어가는 공기의 양을 늘리고 휘발유를 실린더에 직접 분사하는 직분사 기술은 연비 향상과 함께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일 수 있다. 완성차 업체가 엔진다운사이징에 몰두하는 것은 배출가스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유럽연합(EU)은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유럽에서 판매되는 모든 자동차가 오는 2021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5g/㎞ 수준으로 낮추도록 강제했다.
대표적인 예가 준중형 세단 SM3 자리를 대체하는 르노삼성자동차의 XM3다. XM3 TCe 260 엔진은 신형 4기통 1.3ℓ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은 1.6ℓ GTe 자연흡기 엔진을 제치고 상위트림에 탑재 됐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와 르노가 공동으로 개발한 이 엔진은 1.3t을 넘는 공차 중량과 준중형 SUV를 위협하는 4570㎜의 전장을 가진 XM3의 차체를 최대 152마력, 토크 26.0㎏·m의 힘으로 밀어붙인다.
배기량은 줄었지만 연비는 오히려 향상됐다. 18인치 타이어 기준 복합연비는 1.6ℓ GTe의 13.4㎞/ℓ보다 높은 13.7㎞/ℓ를 보여준다.
이보다 앞서 출시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의 1.35ℓ E-터보 엔진 역시 말리부에 탑재돼 주행성능을 인정받은 인기 엔진이다. 최고 156마력과 최대토크 24.1㎏·m을 내면서도 연비 13.2㎞/ℓ의 막강한 효율성을 보여준다. 효율성에 더 방점을 둔다면 1.2ℓ 급 E-터보 프라임 엔진도 선택할 수 있다.
소형 SUV만 다운사이징 대열에 합류한 것은 아니다. 이달 초 국내에 출시한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4기통 2.0ℓ 가솔린 터보 모델을 내놨다. 기존 디스커버리 스포츠의 디젤 모델 역시 2.0 ℓ 급 엔진을 탑재했던 것을 감안하면 힘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터보차저의 도입으로 디젤 모델보다 높은 최고출력 249마력과 최대토크 37.2㎏·m의 성능을 발휘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배기량에 비례해 세금이 매겨진다는 점도 다운사이징 엔진의 매력을 높이는 부분이다. XM3 1.3ℓ 모델의 자동차세가 24만2424원인데 반해 1.6ℓ 모델의 세액은 29만 836원에 달한다. 원호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