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부품업체 잇단 도산 위기
업계 2위 만도 희망퇴직 실시
글로벌 자동차 판매대수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19 ‘팬데믹’ 선언으로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구조조정 매물이 급증하고 있다.
자동차 수요 감소로 경영난에 시달리던 중소차부품업체들이 코로나 사태로 납품 물량이 급격히 줄어든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 차부품업계 2위인 만도가 구조조정에 나선 것도 부품업체 전반의 위기감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관리직 구조조정을 단행한 만도는 올해 전 생산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순환 휴직을 추진하기로 하고 최근 노조에 ‘유휴인력 해소안’을 제시했다.
13일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코로나19영향으로 국내 자동차 부품 업계의 평균 공장 가동률은 50~70%에 불과한 상황이다. 코로나 19 사태로 완성차 업체들의 공장 가동이 안정적이지 못한 데다 일부 업체들이 재고 물량 조정에 들어가면서 부품업체 가동률이 평소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팬데믹 선언으로 인해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부품 업체들의 납품량과 매출액 감소로 경영이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작년 같은 달보다 26.4% 줄어든 18만9235대에 그쳤다. 2월 기준으로는 외환위기 시절인 1999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생산량 원상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됐고 미국과 유럽으로 확산이 되면서 이들 시장의 판매가 급격히 위축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악재에 견디지 못한 부품업체들이 매물로 나오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 자동차 부품회사 대표는 “회사 주변에 부품업체들이 최근 상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부 회사들은 매물로 나왔다”며 “2~3차 업체들의 어려움은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 등의 코로나 확산 추세로 미뤄볼 때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더 줄어들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부품사 대표도 “글로벌 자동차 수요의 감소와 함께 내연기관의 패러다임의 변화까지 겹쳐 미래를 대비 하지 않을 경우 부품사의 구조조정 도미노 현상은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