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송량 15개월만 전년비↑
장기화 땐 전체 수요 부진 우려
코로나19 팬더믹으로 항공업계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항공 수송 실적은 상대적으로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노선 운휴로 공급이 줄어드는 데 비해 수요 감소 폭은 상대적으로 더뎌 국내 국적항공사(FSC)를 찾는 화주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13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 달 인천공항을 통한 화물 수송은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한 21만9719t을 기록했다. 국내 항공사 별로는 대한항공이 9만6619t, 아시아나가 5만652t의 화물을 실어 날랐다.
2월 화물 수송 실적이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것은 15개월만이다. 올해 설 연휴가 1월로 빨라진 효과도 있지만 여객 수송 실적이 전년 같은 달 대비 반토막 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준수한 실적이다.
항공 화물 부문의 ‘깜짝’ 실적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국내 주력 품목이 2월까지는 수출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글로벌 항공시장 항공화물 운임도 코로나19 확산 이전보다 20%가량 오른 상태다. 한 FSC 관계자는 “항공 화물 중 여객기 수화물 형태로 수송되는 화물 공급량이 줄면서 2월과 3월초 화물 공급량이 37%가량 감소했다”고 전했다. 여객기를 통한 화물 매출은 전체 화물 매출의 20%가량을 차지한다.
글로벌 항공사들이 여객노선 대부분을 비운항하거나 감편하면서 최근 2주간 글로벌 항공시장에서 여객기 노선이 84% 가량 감소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연이은 노선 운휴로 화물 공급량은 줄었는데 운송 수요는 아직 크게 꺾이지 않다보니 수요초과로 운임이 오르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팬더믹으로 항공업계가 ‘셧다운’ 상황에 몰리는 가운데에도 항공화물 수송 실적이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국내 FSC에 ‘숨구멍’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항공사의 전체 수익 중 화물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항공업계의 위기를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4%와 20% 가량 수준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가 전세계적으로 장기화될 경우 전체 항공 화물 운송 수요도 감소할 우려가 크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글로벌 교역부진과 중국 수요 감소로 화물 수송 실적은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원호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