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지수 올들어 30% 하락

역마진 확대 줄도산 우려도

주요국 증시와 국내 코스피가 폭락하는 가운데 특히 보험주가 날개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미 시장평가는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더 가혹하다. 초저금리로 인한 역마진 확대와 운용자산이익률 하락으로 줄도산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KRX보험지수는 12일 9289.17을 기록했다. 연초대비 30% 넘게 하락한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과 비교해도 26%가량 낮다.

생명보험 1위사인 삼성생명 주가는 연일 최저가를 갱신중이고, 손해보험 1위사인 삼성화재는 금융위기 때보다 더 떨어졌다. 한화생명 주가는 1225원(12일)으로 공모가의 7분의 1 수준이고, 한화손보 역시 1615원으로 둘 다 ‘동전주’로 전락할 위기다. 한화생명과 손보는 연초와 비교해 각각 46%와 42% 하락했다. DB손해보험은 잇따른 자사주 매입에도 12일 주가가 연초보다 35% 하락했다.

증시 전체가 폭락하고 있지만 유독 보험주가 속수무책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은 산업 자체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저금리, 저성장, 고령화 등이 고착화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가 기름을 부으면서 보험 영업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한 가운데 다음달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크다. 기준금리가 떨어지면 보험사들은 장기채 매입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는데, 수요가 몰리면 금리가 떨어지며 자산운용이 더 어려워진다. 과거에 판매한 고금리 상품의 이차역마진은 심화된다. 자산운용으로 버는 돈은 줄고 보험금으로 나가는 돈은 더 늘어나는 상황이 도래할 가능성이 크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생보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은 3.5%로, 보험료 평균 적립이율인 4.25%보다 한참 낮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삼성생명의 이차역마진 규모는 약 1조8000억원, 한화생명은 1조원, 교보생명은 5000억원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금리 영향을 덜 받는 손보사들은 손해율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 운행이 줄면서 손해율이 줄 것으로 예상됐던 자동차보험은 손해율이 오히려 상승했다. 감염병 우려로 출퇴근 이용이 늘면서다. 병원 이용이 줄면서 손해율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실손보험 역시 보험사별로 사정이 달라 낙관하긴 이른 것으로 알려진다. 한희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