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L, 이나모리 재임 시절 국내외 45개 노선 감축

지방공항 쇠퇴 원인 제공

독립채산제로 인력 감축도 우려

[헤럴드경제 원호연전기자]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을 야기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은 대한항공의 롤모델로 일본항공(JAL)을 제시한다. JAL을 청산 위기에서 구한 이나모리 가즈오 전 교세라 회장을 아메바경영을 도입하겠다지만 자칫 국적 항공사로서 공익 의무를 저버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주주연합 측 전문 경영인으로 추천된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은 대한항공의 경영을 JAL 모델을 통해 개선시키겠다는 얘기를 수시로 한다.

JAL은 천문학적 적자로 2010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JAL의 부채규모는 2조3221억엔(한화 20조5000억원 상당)이었다. JAL을 구한 것은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명예회장이다. 이나모리 회장은 각 사업부 별 독립채산제를 운영하는 '아메바 경영'으로 4년만에 흑자전환했다.

그러나 사업부별 경영성과를 엄격히 재단하는 '아메바 경영'은 국적항공사에게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관계자는 "부서 별 경쟁이 심해지고 수익성을 과도하게 따지다 보면 적자를 감수하고 유지하는 국내 지방공항 간 노선은 감축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JAL은 이나모리 회장 재임 시절 채산성이 없는 국내외 노선 45개를 폐쇄했다. 나고야 고마키 공항의 경우 9개 노선을 전부 폐쇄했다. 홋카이도 오카다마 공항의 두개 노선도 폐쇄됐다. 결과적으로 일본의 지방공항은 서로 연결되지 못하고 한국의 인천공항을 허브로 연결되기에 이르렀다.

노선이 줄다보니 유휴 인력도 발생해 약 1만 6000명에 달하는 인력도 감축했다. 이나모리 회장은 가능하면 인원을 줄이는 식의 개혁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결과는 달랐다.

대한항공 역시 국적항공사로서 지방공항을 연결하는 국내 노선을 적자를 감수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국내선 15개 노선 중 이익이 나는 노선은 제주노선 정도일 뿐이고 부산 노선도 비수기엔 적자를 면키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의 국내선 여객 매출은 대한항공 전체 여객 매출의 6%에 불과하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저비용항공사(LCC) 시장이 재편될 경우 지방 공항을 연결하는 여객 공급량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LCC의 지난 2월 국내선 여객 점유율은 57.8%로 1월 59.4%에 비해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주연합은 아메바 경영에도 인력감축은 없을 것이라고 단정하지만 수익성을 제1 기준으로 삼아 사내 경쟁을 시키면 결국 인력 구조조정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