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개인 5.5조 매수' vs '외인 5.5조 매도'

연기금 매수세 동참에 판세 달라질까

13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외환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유럽과 미국 증시가 10% 안팎 무너지는 등 글로벌 증시의 '대폭락 장세'가 이어지며 장중 1,700선이 붕괴됐다. 연합뉴스
13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외환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유럽과 미국 증시가 10% 안팎 무너지는 등 글로벌 증시의 '대폭락 장세'가 이어지며 장중 1,700선이 붕괴됐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주식시장의 폭락이 가속화한 가운데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이 본격적인 매수세에 나서 주목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1월 20일 이후 이달 12일까지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조6105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달 들어 2일부터 12일까지는 9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에 나서며, 1조745억원 규모로 '사자' 행렬에 나섰다. 지난 2월 한 달간 누적 순매수 금액이 3476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이달 매수세는 연기금의 전향적인 결정으로 볼 수 있다.

국민연금의 매수세는 연기금이 주가 폭락으로 쏟아지는 매물을 받아주는 안전판 역할을 하는 한편 저가 매수를 통해 향후 지수 반등을 노린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기금 중심으로 나타난 기관 매수세는 기본적으로 저점 매수 전략"이라며 "지수가 2000선 아래로 내려가면 연기금 중심 매수가 들어오는 모습이 지난 10년간 대체적인 증시의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기관과 함께 개인 투자자들도 저가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개인은 이날 5375억원어치를 사들이며 6거래일 연속 순매수 중이다. 반면 외국인은 이날 하루 만에 8971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반대로 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누적 순매도 금액은 5조5299억원이었다.

개인의 매수세와 외국인 매도세가 힘겨루기를 하는 와중에 연기금이 매수세에 가세하며 향후 지수 방어 효과를 발휘할지 이목이 쏠린다. 지난 12일 한때 코스피는 5% 넘게 급락해 1800대 후반까지 밀렸을 당시 장중 기관 매수세가 유입돼 낙폭을 줄이며 1830선을 유지했다.

업계는 현 시점에서는 지수 반등 효과가 나타나기 이르다고 보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의 매도세는 글로벌 전체 위험자산 비중을 줄여가는 과정 속에 나타났기 때문에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며 "최근 기업 공모 시장이 냉각돼 있고 기타 시장이 위축된 상태여서 기관 역시 매수 여력이 크다고 볼 수는 없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