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경기 용인 신갈 선영 참배
조원태 회장, 주주총회 표대결 준비
금주 중 사외이사 개별 인사
조현아측은 사전공지 없이 불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의 경영권 위협에 직면한 한진그룹 일가가 ‘한진그룹 조중훈 창립주 탄생 100주년 추모행사’를 계기로 모여 결속을 다졌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이번주에 어제 추천된 사외이사 후보들을 일일이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 오너 일가와 그룹 고위 임직원 60여명은 5일 오전 조중훈 창립주의 탄생 100주년 기념추모행사를 위해 경기도 용인시 신갈에 위치한 선영을 찾아 참배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크게 행사를 하는 대신 참배만 하는 수준으로 정리하고 참석자들이 함께 식사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추모행사에는 조 회장은 물론, 조현민 한진칼 전무 등 현 경영진을 지지하는 가족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은 사전에 미리 참배해 이날은 참석하지 않았다.
국내 항공 및 물류산업의 기반을 다진 창업주의 업적을 기리는 동시에 오는 3월 27일로 확정된 주총을 앞두고 한진그룹 경영권을 위협하는 외부세력에 대한 전의를 다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고문과 조 전무 모두 조 회장과 현 경영진에 대한 지지 의사를 재차 명확히 밝힌 것으로 보인다.
반면 KCGI, 반도건설 등 외부세력을 끌어들여 한진칼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는 조 전 부사장은 별도로 불참의사를 전달하는 과정없이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권 다툼을 야기한 당사자인 만큼 일가가 모이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참석하기 껄끄러웠을 거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현 경영진에 의한 전문 경영인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분위기는 오너 일가 뿐 아니라 그룹 임직원 전체로 퍼지고 있다.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지난 4일 한진칼의 주총에서 의결권 대리행사를 권유하겠다는 취지의 참고서류를 공시했다. 노조는 공시를 통해 한진칼 주주들에게 올해 정기 주총에서 의결권을 위임해 줄 것을 요청했다.
노조는 “KCGI와 반도건설은 대한항공을 포함한 한진그룹 계열사를 자본을 통해 좌지우지하겠다는 야욕으로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아온 조 전 부사장과 공모했다”고 비난했다. 또한 “3자 연합에서 전문 경영인으로 내세운 인물들은 항공산업과 물류 전문가도 아니다”며 현 경영진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조 회장은 이번주 중에 새로 한진칼 사외이사 후보들과의 상견례 대신 후보자들을 일일이 직접 찾아가 인사를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조 회장이 추천된 사외이사를 일일이 찾아 뵙는 것은 명망있는 인사를 한자리에 모신다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다”며 “이들을 한분 한분 찾아뵙고 조언을 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진칼은 지난 4일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과 함께 사외이사 5명과 사내이사 1명의 신규 선임안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했다. 사외이사 후보에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임춘수 마이다스PE 대표, 이동명 법무법인 처음 대표변호사,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재무·지배구조·준법경영 전문가들이 대거 포진했다.
한진칼 안팎에서는 금융관료 재직 시절 기업구조조정과 지배구조 개선을 주도해 온 김 전 금융위원장이 주총 이후 열릴 이사회에서 의장으로 선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원호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