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을지면옥은 철거 유력
서울시가 종로구 세운상가 일대 정비구역 지정을 대거 해제하고 도시재생을 본격 추진하는 내용을 포함하는 종합 대책을 공개했다. 작년 1월 노포(老鋪) 보존 논란에 휩싸이면서 재개발 사업이 전면 중단된 이후 1년 2개월여 만이다. 하지만 ‘오락가락 시정’ 등 향후 적지 않은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시는 지난 4일 세운상가 일대를 도심제조산업 허브로 만들겠다는 내용을 담은 ‘세운상가 일대 도심산업 보전 및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전체 171개 정비구역 가운데 아직 사업을 추진하지 않은 152개 구역을 관련법에 따라 정비구역에서 해제하고, 주민협의를 통한 재생 방식의 관리로 전환한다. 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다른 세운지구의 11개 구역과 공구상가가 밀집한 인근 수표 정비구역은 산업생태계 보호에 초점을 맞춘다. 이들 지역은 세입자 이주대책을 마련한 후 정비사업에 들어가는 순환식 정비가 이뤄진다.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을지면옥은 철거가 유력하다. 재개발이 진행중인 세운3-2구역에 위치한 을지면옥은 ‘주변 상가는 재개발되고 우리만 혼자 그대로 남는 방안에는 반대한다’며 신축 건물에 입점하겠다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을지면옥은 서울시가 지난해 ‘생활유산’으로 지정하면서 노포 보전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결국 소유주도 원하지 않는 생활유산 지정으로 사업 기간만 1년 3개월간 지연되고 추가 금융비용만 1000억원 넘게 발생하게 됐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않게 됐다.
당장 토지보상금 문제가 걸림돌이다. 을지면옥 소유자와 사업시행자 간 보상금 조정이 끝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원의 매입가 결정 판결이 최종 열쇠를 쥐게 된다. 토지주들은 “지난 2011년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일대 재정비 사업이 지연되면서 수천억원의 손실을 본 상황”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양대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