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4500억…SI·FI 관심↑ 인수가 상승?

H&Q 매각차익 2배 훌쩍 넘을 것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국내 온라인 매칭 플랫폼 1위 잡코리아가 약 7년 만에 매물로 나왔다. 잡코리아를 보유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H&Q코리아는 잡코리아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3배가량 증가시키는 등 기업가치 제고(밸류업)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높아진 기업가치 만큼 인수가격이 얼마에 형성될지 인수합병(M&A) 업계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25일 M&A업계에 따르면 H&Q코리아가 최근 모건스탠리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며 잡코리아 매각이 본격화되고 있다. 매각주관사의 매물 실사, 인수 후보자를 상대로 한 사전 마케팅 등을 진행한 후 이르면 4월경 예비입찰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잡코리아는 매물로 나오기 전부터 전략적투자자(SI)뿐만 아니라 재무적투자자(FI)의 관심이 높았다. 2013년 H&Q가 인수한 잡코리아는 그동안 압도적인 1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잡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000억원, 영업이익 45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3년보다 매출은 약 2배, 영업이익은 약 3배 불어났다. EBITDA도 같은 기간 3배 가량 증가한 약 450억원으로 예상된다.

H&Q 관계자는 “7년 정도 보유하다 보니 PEF 운용사, SI 등 관심을 보이는 곳이 계속 있었다”며 “투자금 회수(엑시트) 때가 왔다고 생각하고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Q는 꽤 오랜 기간 잡코리아를 보유할 만큼 엑시트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H&Q는 2013년 12월 몬스터월드와이드로부터 잡코리아 지분 49.9%를 약 950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2015년 10월 잔여 지분 50.1%를 약 1100억원을 들여 추가 매입하는 등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동안 H&Q는 외부 컨설팅 프로젝트를 수행해 기업가치 제고에 나섰다. 조직개편, 핵심 임원진 선임, 인센티브 제도 도입 등을 통해 밸류업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EBITDA 450억원에 EV/EBITDA 멀티플 10배를 곱하면 기업가치(EV)는 4500억원으로 예상된다. 잡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하는데 약 2000억원을 투자한 H&Q는 매각차익만 2배 이상 볼 것으로 보인다.

다만 EV/EBITDA 멀티플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삼성증권은 업계 2위인 사람인에이치알의 EV/EBITDA를 2017년 17.9배로 봤지만 지난해 9.6배로 분석했다. 아울러 업체 간 점유율 경쟁으로 2020년 7.7배, 2021년 5.9배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국내 온라인 매칭 플랫폼 시장은 지난 5년간 매년 15%씩 성장했고 향후 3~4년은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즉 업계 1위 자리를 확고히 한 잡코리아에 이런 성장세가 그대로 반영될 것이란 얘기다.

또한 정규직 취업 포털 사이트인 잡코리아 외 비정규직 플랫폼인 알바몬도 보유하고 있어 경기변동 여파 등이 덜하다는 장점도 있다. 이에 따라 인수 후보자간 경쟁이 심화될 경우 5000억원이 훌쩍 넘는 가격도 가능할 것이란 목소리도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매칭 플랫폼 시장의 성장과 함께 잡코리아의 성장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엔 이견이 없을 것”이라며 “3~4년부터 시장이 관심이 높던 매물이지만 높아진 기업가치 만큼 매각자와 인수자간 눈높이를 맞추는 일이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