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 수출의 25%, 관광객 34% 등 압도적 점유

‘대미 종속’은 옛말, ‘대중 종속’ 감수록 심화, 영향 절대적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중국의 경제력과 국제적 위상이 급상승하고 이에 비례해 우리 경제·사회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차이나 리스크(China Risk)’의 폭발력도 급속히 커지고 있다. 2003년과 2015년에 발생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09년 신종플루, 지난 2017년의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갈등, 지난해의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경제충격에 이어 이번 ‘우한 폐렴’ 사태까지 ‘중국 쇼크’로 한국 사회·경제가 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총수출의 25.1%를,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34.4%를 차지해 수출과 내수 모두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쳤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차이나타운에서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길을 지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차이나타운에서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길을 지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교역의 경우 지난해 수출액이 5424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4분의1이 넘는 1362억600만달러가 중국으로 수출된 것이었다. 대중국 수출비중은 지난 2010년 25.0%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줄곧 24~26%선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다 홍콩이나 대만, 동남아 지역 등을 통한 우회수출까지 포함하면 실질적인 대중국 수출비중은 40%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관광산업의 중국 의존은 이보다 더 심해서 대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2007년 100만명, 2011년 200만명을 넘은 후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해 2016년엔 806만명으로 피크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우리나라 내수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경제도 호황을 보였다.

하지만 2017년 사드 한반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으로 단체관광이 제한되면서 중국 관광객이 급감해 우리경제, 특히 내수가 큰 타격을 받았다. 중국인 관광객은 2017년엔 416만명으로 51.7%나 급감하면서 숙박·음식점 등 관련 산업을 초토화시켰고, 그 후유증은 2018년(479만명)까지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602만명으로 증가했지만, 2016년보다는 여전히 200만명 적은 수준이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 2018년 우리경제가 크게 위축되면서 일자리 ‘재난’이 발생한 것은, 최저임금보다 400만명 가까이 줄어든 중국인 관광객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한다. 이미 2010년대 들어 우리경제가 저성장의 위기에 직면해 있었지만, 2016년까지 중국인 관광객이 매년 200만명 급증하면서 그 위기가 덮여있다가 2017년 사드 사태가 터지며 위기가 본격적으로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그만큼 중국의 영향력이 커져 이번 우한 폐렴의 경우 지난 2003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 경제·사회에 대한 파급력도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2003년과 비교할 때 중국 경제는 8배 커졌고, 해외 여행자수는 연간 2000만명에서 1억8000만명으로 9배 확대되는 등 글로벌화가 진전됐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2003년 51만명에서 지난해엔 602만명으로 11.8배로 급증했다.

과거 일본·미국에 의한 우리경제의 종속 우려가 많았지만, 이젠 중국의 영향력이 커져 과도한 중국에 대한 의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한중 관계도 안정돼 있을 때에는 우리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만, 중국에서 작은 충격이라도 발생하면 우리경제는 몸살을 앓는 처지가 된 것이다. 이러한 절대적 영향에서 벗어날 교역·산업구조의 개혁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