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직원들이 서울 소공동에 있는 명동본점 내 안내데스크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이갑 대표이사를 좌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고객 응대 직원들의 마스크 사용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대책을 마련했다. [사진제공=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 직원들이 서울 소공동에 있는 명동본점 내 안내데스크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이갑 대표이사를 좌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고객 응대 직원들의 마스크 사용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대책을 마련했다. [사진제공=롯데면세점]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29일 오전 서울 소공동 소재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 매장. 영업 준비에 한창인 면세점 직원들이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다. 고객을 응대하는 직원들까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롯데면세점이 업계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매장 및 인도장 근무자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면세점 아래층에 있는 롯데백화점 본점 직원들도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본사에서 내려 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안전수칙’에서 임산부 직원은 물론, 판매사원과 고객 접점 근무직원에게 마스크 사용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해외명품 브랜드 등 입점 업체들이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을 하게 해 달라는 요청이 잇따르자 이례적으로 매장 내에서 마스크를 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사실 유통업계에서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은 ‘금기’로 통했다.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 자체가 손님을 돌림병 환자로 취급하는 것 같은 불쾌감을 주기 때문이다. 손님을 왕으로 모셔도 모자랄 판국에 환자 취급을 하는 것은 업계 입장에선 어불성설이었던 것이다. 이에 수년 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 신종 전염병이 돌아 전 국민이 마스크를 쓰고 다닐 때도 유통 매장 직원들은 민낯으로 고객들을 응대했었다.

하지만 최근 매장 직원들과 같은 감정 노동자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높아졌다. 유통업체들도 성의있는 고객 응대 만큼이나 직원들의 신체적·정서적 건강도 중요하다는 인식 전환이 이뤄진 것이다. 마스크가 점령하지 못한 마지막 구역이었던 유통 매장 마저도 마스크의 막강한 영향권에 놓이게 된 셈이다.

[자료제공=GS리테일]
[자료제공=GS리테일]

한국은 마스크 없이는 살 수 없는 나라로 가고 있다. 5년 전만 해도 신종 전염병이 돌 때나 황사가 심한 3~4월에 사용량이 반짝 급증하는 게 고작이었지만, 최근에는 특별한 시즌 없이 연중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미세먼지가 계절을 가리지 않고 한반도를 수시로 덮치는데다 독감이나 신종 전염병 등 돌림병이 꾸준히 출몰하는 탓이다.

실제로 편의점 GS25의 최근 7년간 마스크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마스크 매출 신장률은 한 번도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이 없었다. 특히 2015년 메르스의 영향으로 마스크 판매가 151.8% 급증했는데도 다음 해인 2016년에는 그 보다 20.1% 더 팔렸다. 이후에도 2017년 65.8%, 2018년 44.6%, 2019년 54.8% 등 두자릿 수 신장률을 유지했다. 올해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마스크 판매(1.1~1.27)가 159% 급증했다. 이는 메르스가 발생했던 지난 2015년과 비슷한 수준의 신장률이다.

온라인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G마켓에 따르면, 마스크 매출 신장률은 2017년 65%, 2018년 45% 등으로 매년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3%로 다소 제자리 걸음을 하긴 했지만, 올해(1.1~27)에는 이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덕에 329% 폭증해 다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GS25 관계자는 “과거 겨울철(11월~1월)이나 황사시즌(3~4월)에 판매가 집중되던 마스크가 매월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라며 “특별한 시즌이 없이 연중에도 꾸준히 판매되는 인기 상품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