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2인자, 회장과 ‘호흡’ 중요

오늘 심층면접후 최종후보 확정

우리은행을 이끌게 될 행장 최종 후보가 곧 베일을 벗는다. 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지주사로 출범하고 1년 간 이어진 손태승 회장의 지주회장-은행장 겸임 체제도 곧 끝난다. 손 회장 입장에선 ‘누굴 믿고 맡길 것인가’가 화두다. 파생금융상품(DLF) 사태로 바닥에 떨어진 신뢰를 되찾고 새 성장동력을 찾을 적임자가 절실한 시점이다.

우리금융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그룹임추위)는 29일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 3명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과 심층면접을 진행해 최종 후보 1명을 추린다.

후보 3인은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57), 김정기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장 겸 HR그룹장(59), 이동연 우리FIS 대표이사(60)다. 우리은행·그룹 자회사·그룹 외부에서 각 1명씩이다.

손 회장은 그룹임추위의 위원장을 맡고 있다. 3명의 후보는 모두 지난해 발생한 파생결합펀드(DLF)와 업무와 직접적 연관이 없다. 1960년대 생이며, 이 후보를 제외하면 모두 상업은행 출신이다. 손 회장은 한일은행 출신이다.

손 회장은 30일 금융감독원의 DLF 제재를 받게 된다. 문책경고 이상이 나오면 행정소송이 불가피하다. 당장 3월부터 시작되는 3년 임기는 수행이 가능하지만 만에하나 행정소송에서 패할 경우 손 회장의 추가연임은 불가능해 진다. 그룹 2인자인 은행장의 영향력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이번 은행장 선임이 손 회장에게 특히 중요한 이유다.

손 회장에게 2020년은 안보다는 밖을 더 챙기는 한해가 될 수밖에 없다. 상반기에 아주캐피탈, 아주저축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한다. 동시에 증권·보험사도 인수해 그룹 전체의 ‘성장엔진’을 확충하는 그림도 그리고 있다. 손 회장으로서는 금융당국의 규제가 집중될 은행 부문을 믿고 맡길 이가 필요하다.

우리금융의 한 사외이사는 “회장은 지주 체제를 완성과 세계화 같은 빅픽처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행장은 은행업 본질을 제대로 알고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