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여개 단체, 청와대 앞에서 파병 결정 철회 촉구
“정당화될수 없어…미국 전쟁 지원 ‘촛불’ 아니었다”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까지 청해부대 파견 지역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파병을 결정한 것에 대해 진보 진영 시민사회단체들이 해당 결정의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참여연대, 한국진보연대, 겨레하나 등 89개 단체는 22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떤 이유에서든 한국군의 호르무즈 파병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정부의 파병 결정이 국회 동의 절차를 생략했다”며 “헌법에 명시된 국회의 동의권마저도 무시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는 ‘독자 파병’이라 하지만 결국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군은 미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 해양안보구상(IMSC)’과 공조할 것”이라며 “미국의 요구에 굴복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미국의 표적 공습으로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이 폭사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진 중동에 한국군을 파견한다는 것 자체가 ‘군사적 경쟁’에 동참하는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한국군 파병은 해당 지역 안전에 이바지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지역의 위험과 불안정을 고조시킬 뿐이다”며 파병 군인과 현지 교민의 안전을 우려했다. 이어 “‘촛불 정부’는 평화를 염원하는 촛불이었지, 미국의 전쟁을 지원하기를 바라는 촛불이 아니었다”며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결정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반트럼프반미투쟁본부, 민중민주당 등도 이날 오후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호르무즈 파병 결정을 규탄하고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추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