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노동생산성 상승률, OECD 5위
근로시간 감소 따른 효과·생산혁신 등 여러 요인 혼재
근로자 시간당 생산 부가가치 39.6달러…OECD 평균(53.4달러)에 크게 미달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2018년 우리나라 노동생산성이 다른 나라에 비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 52시간 근로제 도입 효과가 일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여전히 다른 국가들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으로 잠재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16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동생산성(2015년 불변가격 기준)은 지난 2018년 말 기준 39.6달러로 집계됐다. 2017년(38.2달러) 대비 3.6% 증가해 2년 연속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2017년에는 4.5% 상승해 2010년 이후 가장 가파른 오름세를 기록한 바 있다.
2018년 상승률(3.6%)만 놓고 보면 OECD 36개 회원국 중 5위를 기록했다. OECD 평균 상승률인 0.9%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1위인 에스토니아 6.1% 올랐고, 폴란드 5.9%, 헝가리 4.3% 등도 높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다른 프랑스(1.4%), 미국(1.0%), 일본(0.5%) 등은 16~21위에 머물며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마냥 긍정적으로만 해석할 수는 없다. 생산효율이나 기술 개선으로 인한 혁신보다는 노동시간 감소에 따른 효과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생산성 개선세는 일시적인 현상에 머물 수도 있다. 실제로 2018년 한국의 연평균 실제 근로시간은 1993시간으로 2017년 대비 25시간(-1.2%) 감소했다. 문재인 정부는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주 52시간 근로제를 도입했다.
물론 노동시간이 줄었음에도 부가가치가 유지되거나 더 높아졌다면 확실한 생산성 개선세가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취업자 수 증감 등 변수가 있어 단순하게 판별하긴 어렵다.
한평호 한국생산성본부 생산성연구센터장은 "주 52시간제 도입으로 고용이 늘어난 것인지 산업 체질이 개선된 것인지 올해 구체적으로 연구해볼 예정"이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상장사들의 생산성은 오히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노동생산성은 근로자 한 명이 창출하는 시간당 부가가치를 말한다.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총 근로시간으로 나눠 산출한다.
생산성의 절대적 수준은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렀다. 한국 근로자가 한 시간에 39.6달러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때 노르웨이 근로자는 두 배인 85.0달러어치, 미국 근로자는 두 배인 70.8달러어치를 만들어냈다. 독일(66.4달러), 일본(45.9달러)뿐만 아니라 OECD 평균(53.4달러)에도 크게 못 미쳤다.
그 결과 2018년 노동생산성은 OECD 36개 회원국 중 28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29위서 한 단계 올랐다. 생산성이 한국보다 떨어지는 OECD 국가는 폴란드·칠레 등 8개국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