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원·KB국민은행·부동산114 조사 모두 올해 최고 상승률…“내주에 정부 대책 시장 반응 나타날 것”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정부가 지난 16일 기습적으로 ‘12·16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가운데 금주 공기관과 민간기관에서 발표한 아파트 시세 동향 조사에서 서울이 올해 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부동산 업계 일각에서는 “발표 대책 타이밍만 놓고 보면 시기적으로 절묘했다고 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20일 부동산114가 발표한 금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3% 오르며 2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최대 상승폭이다. 재건축 아파트가 0.31% 급등했고, 일반 아파트는 0.22%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주 중반을 기준점으로 하기 때문에 12·16 대책 효과의 영향이 직접적으로 나타난 결과라고는 보기 어렵다. 내주 조사에서 정책에 대한 시장 반응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다른 민간기관인 KB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도 16일 기준 0.20%를 기록했다. 강북이 0.14% 오른 반면 같은 기간 강남은 0.25% 상승하며 온도차를 나타냈다.
KB국민은행과 같은 날을 기준점으로 하는 한국감정원 역시 12월 셋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동향 조사 결과에서 서울 아파트값이 0.20% 올라 전주(0.17%)보다 상승폭을 확대했다. 역시 지난해 9·13 대책 이후 주간 기록으로는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수치다.
감정원 측은 “이번 조사에는 정부가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서울 아파트 시장은 추가 상승 기대감과 매물 부족 등으로 상승폭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축 선호와 매물 부족 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양천구(0.61%)는 재건축 기대감과 학군수요로 두드러진 상승폭을 기록한 가운데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관련 호재로 인해 강남구도 0.36% 올랐다. 이어 서초구(0.33%), 송파구(0.33%), 강동구(0.31%) 등에서 주요 신축·기축·재건축 아파트가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동작구(0.27%)는 흑석·상도·노량진동 위주로 올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교육제도 개편과 청약 대기수요의 영향으로 전주(0.14%)보다 상승폭을 확대해 0.18% 올랐다. 교육정책 변화 및 신학기 대비 학군수요가 몰린 곳을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졌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시장은 관망세가 형성되고 있다. 대출규제 강화로 대출이 막히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추격 매수심리가 한풀 꺾이는 모습”이라며 “금번 대책으로 보유세 부담과 대출규제로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수요의 진입은 어느 정도 차단될 것으로 보이며 내년 6월까지 양도세 중과 한시 면제 등의 대책으로 다주택자들의 매도 움직임도 예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비규제지역이나 대출규제가 덜한 9억원 이하 아파트 매수로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전세시장과 관련 임 연구원은 “자사고 폐지 등 교육 정책 변화와 분양가 상한제 지정으로 청약 대기수요가 늘면서 겨울 비수기에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런 가운데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으로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 전세시장의 불안감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