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 크기 디저트 '미니' 열풍
오예스는 '빅' 등장…가심비 잡아
[헤럴드경제=이유정 기자] 제과업계가 사이즈 실험에 나서고 있다. 기존 제품을 작거나 크게 만들어 새로운 가치를 줌으로써 또 다른 소비 판로를 찾는 셈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생크림파이, 몽쉘, 오예스 등 장수 브랜드가 미니 사이즈 출시로 흥행한 데 이어, 사이즈를 키운 빅 파이도 등장했다.
해태제과는 최근 오예스 오리지널보다 3배가량 큰 대형 버전 ‘오예스 빅(Big)’을 출시했다. 가로와 세로 폭이 기존보다 2㎝씩 길어지고, 높이는 1㎝ 더 높다. 중량도 2.7배 늘어난 80g으로 시판 초코케익류 중 가장 크다. 키운 크기만큼 한 박스에 1개입인 제품 구성도 특징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오예스는 예전부터 축하 케이크 대용으로 사용되던 단골 제품”이라며 “오예스를 DIY(Do It Yourself)하는 문화에서 콘셉트를 얻어, 격식을 차리기 부담스러운 친구들끼리의 축하 자리에 케이크를 대신할 수 있는 가심비를 고려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예스 빅은 출시 일주일 새 SNS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예스 미니와 오리지널, 빅을 쌓아 올려 3단 케이크처럼 연출하는 등 소소하지만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소비가 이어지면서다. 오예스 빅은 케이크 시트를 3겹으로 늘리고 그 사이를 초코크림과 바나나크림 2단으로 채웠다. 크리스마스 한정판 패키지는 빅(2개), 오리지널(8개), 미니(12개)의 혼합으로 구성해 출시했다.
오리온과 롯데제과도 생크림파이, 쁘띠 몽쉘 등으로 파이 사이즈를 다변화고 있다. 특히 한 입 크기 디저트로 즐기는 미니 제품은 좋은 매출 성과로 시장에 안착한 모습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4월 ‘생크림파이’로 미니 파이의 포문을 열었다. 기존 초코파이와 비교해 중량은 약 43% 줄였다. 아담한 크기(22g) 안에 생크림으로 도톰하게 속을 채웠다. 올해 연매출은 100억원으로 예상된다.
기존 생크림파이 대비 크기를 1.5배 키운 ‘생크림파이 1.5’도 최근 출시했다. 개당 중량은 33g으로 늘리고, g당 가격은 28% 인하해 가성비를 높였다.
오리온 관계자는 “파이류는 먹는 장소와 타이밍에 따라 사이즈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며 “생크림파이는 식후 디저트 시장을 공략했으며 하나 먹기엔 아쉽다는 소비자 의견에 늘린 사이즈를 추가했다”고 말했다.
롯데제과가 올해 초 출시한 ‘쁘띠 몽쉘’은 4개월 새 판매량이 3000만개를 넘기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 같은 인기에 롯데제과는 ‘미니 찰떡파이’와 ‘가나 미니초코파이’도 연달아 선보였다. 롯데제과는 간편한 크기에 생크림 함량을 높여 풍부해진 맛이 2030 여성의 선호를 높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친숙한 제품도 사이즈를 달리해 새롭게 접근하는 트렌드는 제과업계에서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기존 제품의 변주를 반복하며, 신제품 연구개발 투자엔 소극적이란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은 공장 라인을 아예 새로 구축해야 하는 비용이 들어간다. 한정된 공장 라인에서 신규 라인을 구축해야 하는 것”이라며 “새로운 맛이나 사이즈 확장도 수개월의 연구 개발을 거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