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감청 여부, 대검찰청과 법무부에 사실관계 확인 요청

“산재모병원 예타 통과 송 시장이 막았다는 주장, 사실 아냐”

23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자신과 관련된 보도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3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자신과 관련된 보도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헤럴드경제(울산)=이경길 기자]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자신의 업무수첩과 관련, 쏟아지고 있는 최근 언론 보도에 대해 “업무수첩이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인 일기형식의 메모장"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송 부시장은 23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상 업무수첩은 6하 원칙에 의해 실행 등이 상세히 기록돼지만, 머릿속에 제 생각만 적었기 때문에 사실이 아니거나 오류가 많을 수 있다”고 강조하며 “압수된 수첩을 업무수첩으로 단정하고, 언론은 이를 스모킹건으로 보고 있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송 부시장은 이어 “2018년 3월 31일 저와 송철호 변호사, 정몽주 특보가 이진석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과 모여 공공병원 공약과 관련해 회의를 한 것처럼 적혀 있는데 이는 결단코 사실이 아니다” 또 “2018년 3월 30일 청와대 인근 4자회동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검찰조사 초기에 이런 사실이 기억나지 않아 판단이 흐려진 채 있다가 언론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서 다시 행적을 들여다 보니 그날은 토요일이었고 지인들과 골프를 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러한 사실을 5번째 조사에서야 제대로 진술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송 부시장은 또 강길부 의원(울산 울주군)과 2017년 10월 11일 청와대 인근 식당에서 가진 모임에 대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모임은 국회 강길부 의원실에서 정제원 보좌관이 주선한 모임”이라며 “지역구인 산재모병원을 유치하기 위해 오랜 시간 노력해 온 강길부 의원측이 2017년 중반 이후 기획재정부, KDI 예비 타당성 심사에서 BC값이 모자라 탈락이 예견되자 어떻게든 이것을 통과시키기 위해 송철호 변호사에게 여러번 전화요청도 하고 상황설명을 하기 위해 만난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송 부시장은 “당시 이 문제에 대해서는 울산시 민주당, 건강시민연대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송철호 당시 변호사는 할수만 있다면 산재모병원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시키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며 “산재모병원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송철호 변호사가 막았다는 김기현 전 시장의 주장은 분명 사실과 다른 내용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입장문을 발표하던 송 부시장은 이날 검찰의 도감청 의혹을 강력 제기했다.

“12월 20일 오후 변호사 입회아래 2018년 3월 31일 진술이 잘못됐다고 바로 잡을 때, 검사가 갑자기 녹취록을 들려주면서 이 녹음 내용으로 보아 당신과 송 시장이 증거인멸을 시도하고 있는게 분명하다”고 말해 놀랐다며 “녹취내용은 제가 진술한 내용을 시장님께 전한 내용으로, 이 내용은 시장님과 저 둘 만의 통화내용이기에 분명 두 사람이 제보할 수가 없다”며 불법 감청에 대해 강하게 의문을 제기했다.

송 부시장은 이 자리에서 대검찰청과 법무부에 불법 도감청 여부에 대해 공식조사를 요청했다.

송 부시장은 자신의 입장만 발표하고 곧바로 자리를 떠 여론의 따가운 질타를 받았던 지난 기자회견을 의식해서인지 이날은 자청해서 기자들의 질의를 받았다. 하지만, “업무수첩 관련 보도내용에 대해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실 여부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여러 사람이 선거 때니까 어떤 얘기든 할 수 있는 부분이고, 얘기한 부분을 제가 적기도 하고 해야할 일이 있으면 추려서 제 개인적인 입장을 써놓은 부분이 있다”며 확답을 비켜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