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액 증가율 전기대비 -4.9%

영업이익률 1.3%p 감소 수익성도 타격

종사자 수는 1년만에 2만 8000명 감소

GDP 성장 갉아먹는 ‘불효자’ 업종 전락

국내 건설산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은행의 올 3분기 기업경영분석을 보면 건설업의 매출증가율은 4.9% 감소로 나타났다. 모든 산업을 통틀어 유일하게 작년 3분기부터 5분기 연속 마이너스 증가다. 통계청 조사에선 작년 건설공사 매출액이 전년과 견줘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1999년 이후 최소폭 성장이다.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집값 잡기를 위해 고강도 부동산 정책을 지속할 방침이어서 건설산업의 경착륙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주요 건설사들의 과당경쟁으로 재개발 일정에 차질이 빚어진 한남3구역 일대의 모습 [연합]
국내 건설산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은행의 올 3분기 기업경영분석을 보면 건설업의 매출증가율은 4.9% 감소로 나타났다. 모든 산업을 통틀어 유일하게 작년 3분기부터 5분기 연속 마이너스 증가다. 통계청 조사에선 작년 건설공사 매출액이 전년과 견줘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1999년 이후 최소폭 성장이다.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집값 잡기를 위해 고강도 부동산 정책을 지속할 방침이어서 건설산업의 경착륙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주요 건설사들의 과당경쟁으로 재개발 일정에 차질이 빚어진 한남3구역 일대의 모습 [연합]

정부 규제와 경기 악화로 국내 건설업이 모든 산업 중 유일하게 5분기 연속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종사자수 역시 다른 업종들은 모두 증가한 데 반해 ‘나홀로 감소’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정부의 ‘12·16 대책’이 부동산 시장을 더 경직시키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 수축 현상은 장기화할 전망이다.

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작년보다 영업이익 1.4%포인트 감소=20일 한국은행의 ‘2019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외부감사기업 대상)’ 통계를 보면 건설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 3분기 -4.9%(전기대비)를 기록했다. 건설 매출의 퇴보(退步) 현상은 작년 3분기부터 5분기째 이어지고 있다. 마이너스 증가율이 이렇게 오래 지속된 업종은 건설이 유일하다.

총자산증가율 역시 3분기에 전기대비 0.5% 감소, 작년 4분기에 이어 3개 분기만에 마이너스 전환됐다. 전 업종 중 감소폭이 최대다.

수익성도 3분기에 타격을 입었다. 건설업 영업이익률은 6.1%로 전기대비 1.3%포인트 감소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선 1.4%포인트 빠졌다. 세전순이익률 역시 7.0%를 기록했는데 전년동기대비론 1.6%포인트 늘었지만, 전 분기와 비교했을 땐 1.9%포인트 감소했다.

부채비율·차입금의존도 등 재무안정성은 소폭 개선됐다. 3분기 자기자본 대비 부채 비율은 101.9%로 전산업 평균(83.5%)에 비해선 여전히 높은 상황이지만 전기(106.0%) 대비론 낮아졌다. 차입금의존도는 18.0%로 18.2%였던 2분기에 비해서 상황이 나아졌다.

▶IMF 이후 최소 성장=작년 한해 건설업 매출액은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통계청의 ‘2018년 기준 건설업 조사 결과(기업부문)’를 보면 지난해건설 기업체 수는 7만5421개로 전년보다 4.2%(3045개) 증가했다.

이들 업체의 지난해 건설공사 매출액은 394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0.6%(2조2000억원) 늘었다. 매출액 증가 폭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여파가 한창이었던 1999년(-11.1%) 이후 가장 작았다.

산업별로는 종합건설업 매출액이 244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0.4% 감소했다. 2015년(-0.4%) 이후 3년 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토목건설업 매출액(29조5000억원)이 전년보다 20.7%인 7조7000억원 급감, 건물건설업 매출액(214조8000억원)은 3.2%인 6조8000억원 늘었는데도 전체 종합건설업매출액이 줄어드는 결과를 낳았다.

건설업계 내 양극화는 심화했다. 건설업 상위 100대 기업의 매출액은 146조원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지만, 그 외 기업은 2.1% 줄었다. 상위 100대 기업의 매출액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1%로 전년(35.3%)보다 1.8%포인트 확대됐다.

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종사자 유일 감소…外人고용에도 ‘직격탄’=건설업 종사자 수도 지난해 감소세를 보였다. 통계청의 ‘2018년 영리법인 기업체 행정통계’롤 보면 건설업 종사자는 2017년 95만5000명에서 지난해 92만7000명으로 2만8000명(3.0%) 감소했다. 주요 산업 업종 중 종사자 수가 감소한 것은 건설이 유일했다.

건설업 부진은 외국인 취업자수 감소에까지도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의 ‘2019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5월 기준 외국인 취업자수는 86만3000명으로 전년대비 2만1000명(2.4%) 줄었다. 이의 76%에 해당되는 1만6000명의 감소가 건설업에서 발생됐다.

▶경제성장률도 0.3%포인트 깎아먹어=우리 경제 전체 성장에 있어서도 건설업은 음(-)의 기여도를 나타내고 있다.

한은이 최근 집계한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4%다. 경제활동별(업종별) 성장 기여도(계절조정, 실질)를 보면 건설업이 -0.3%로 전기·가스·수도사업과 함께 업종 중 최저 기여도를 나타냈다. 산술적으로 건설업 기여도가 마이너스만 아니었어도 우리 경제는 0.7% 성장할 수 있었단 뜻이다.

건설업 중 건물건설은 지난 2017년 4분기부터 0에서 마이너스를 오가는 기여도를 기록, 8분기 연속 성장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과 직결되는 주거용 건물건설의 기여도는 -0.1%로 작년 말부터 마이너스가 지속되고 있다. 전 업종 중 유일하게 4분기 연속 성장률을 깎아 먹었다.

서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