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PEF 운용사 블랙스톤, 세컨더리로 지오영 인수
글로벌 세컨더리 규모 100조원 눈앞
국내기업들은 오너리스크, 불황 등으로 주춤
[헤럴드경제=김성미·김지헌·최준선 기자]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시장이 확대되면서 투자회수(엑시트) 유형이 다양해지고 있는 가운데, PEF 운용사 간 손바뀜인 '세컨더리 딜'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기업들이 오너 리스크, 업황 악화 등으로 거래 주체로 적극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과 맥이 닿아 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PEF 운용사들이 올 들어 세컨더리 펀드에 매각하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 선수들끼리의 거래라는 신뢰를 바탕으로 투자회수에 나서는 모습이다. 국내 PEF 시장 성장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으로 풀이된다.
올해 국내 주요 세컨더리 딜을 보면 글로벌 대형 PEF 운용사가 세컨더리 딜에 참여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세계 최대 PEF 운용사인 블랙스톤이 홍콩계 PEF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국내 1위 의약품유통기업 지오영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는 세컨더리 시장이 연간 거래 규모 기준 100조원까지 성장해 있다. 지난해 거래 규모는 750억달러(약 89조3000억원)에 달했는데, 올 상반기에만 421억달러로 전년 대비 30% 늘어나는 가파른 성장세다.
거래구조 또한 PEF의 지분을 또 다른 PEF가 인수하는 다이렉트 세컨더리 거래에 국한되지 않는다. 운용 중인 펀드의 포트폴리오 전체를 이전하는 출자자(LP) 지분 세컨더리 거래가 오히려 더 활발한 모습이다.
일본의 농업협동조합인 농립중앙금고(The Norinchukin Bank)는 해외 운용과 관련한 일본 당국의 규제를 맞닥뜨리고 있었는데, 지난 2분기 이를 해결하기 위해 50억달러에 달하는 포트폴리오를 글로벌 PEF 아디안(Ardian)에게 매각하기도 했다.
PEF의 세컨더리 시장은 점차 확대되고 있지만, 시장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 역시 커지고 있다. 세컨더리 시장의 수익성을 문제 삼는 지적부터, 해외 선진 시장처럼 LP 중심의 다양한 투자 기반이 조성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