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밤 숙환으로…향년 83세

가족장으로…특별한 유언 없어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지난 9일 오후 11시50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관련 기사 3면

사단법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김 전 회장이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부터 건강 악화로 1년여 간 투병 생활을 했으며 평소 뜻에 따라 연명치료는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에서 주로 지내던 김 전 회장은 지난해 말 건강이 나빠져 귀국했고, 대우그룹이 해체된 지 20년 만에 자신이 사재를 출연해 세운 아주대학교 부속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

1936년 대구 출생인 김 전 회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에서 IMF 외환위기 직후 몰락한 경영인으로 내몰리기까지 파란만장한 일생을 살았다. 45세 때인 1981년 그룹 회장에 오른 이후 세계경영을 기치로 내걸고 대우그룹을 재계 2위까지 성장시킨 그는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유명한 저서를 남기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은 1999년 그룹 해체 이후 과거 자신이 시장을 개척한 베트남을 ‘제2의 고향’으로 삼아 머물며 동남아에서 인재양성 사업인 ‘글로벌 청년 사업가(GYBM. Global Young Business Manager)’ 프로그램에 주력해왔다.

지난해 8월 말 베트남 하노이 소재 GYBM 양성 교육 현장을 방문하고 귀국한 이후 건강이 안 좋아져 통원 치료를 하는 등 대외활동을 자제해오다 12월 말부터 증세가 악화해 장기 입원에 들어갔다고 대우 관계자는 밝혔다.

대우 관계자는 “김 회장은 청년들의 해외진출을 돕는 GYBM 교육사업의 발전적 계승과 함께 연수생들이 현지 취업을 넘어 창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체계화해줄 것”을 유지(遺志)로 남겼다고 밝혔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은 부인 정희자 전 힐튼호텔 회장, 장남 김선협 ㈜아도니스 부회장, 차남 김선용 ㈜벤티지홀딩스 대표, 장녀 김선정 (재)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사위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등이 있다.

빈소는 아주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영결식은 12일 오전 8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예정됐으며 장지는 충남 태안군 소재 선영이다.

유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