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고공행진에 외인 ‘팔자’ 남 얘기

바이오·IT株 제치고 시총대비 외인 순매수 최대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외국인 자금이 19 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며 4조8900억원을 팔아치우는 동안 시가총액 대비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F&F로 나타났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중 시총 규모가 1조원 수준인 곳은 F&F가 유일하다.

지난달 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이어진 외국인 순매도 기간 동안 F&F의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710억원 규모로, 1위인 카카오(1799억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외국인 순매수 1위인 카카오의 시가총액이 13조3850억원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시총 1조7094억의 F&F의 순매수 금액은 더욱 눈에 띈다. 두 기업의 시총 체급 차이는 8배 가까이 나지만, 순매수 금액은 2.5배 차이에 불과하다. 해당 기간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에 이름을 올린 삼성바이오로직스(시총 25조8374억), 우리금융지주(시총 8조3422억)과 시총 규모를 비교해도 F&F의 외인 매수세가 두드러진다.

더욱 눈에 띄는 점은 F&F가 최근 유망 업종으로 떠오른 바이오나 IT업종인 삼성바이오로직스, LG이노텍만큼 매수세를 끌어모았다는 점이다. F&F는 MLB, DISCOVERY 등의 라이센스 브랜드를 보유한 의류업체다. 의류 관련주는 F/W 시즌에 호황을 맞이하는 것이 정설이지만, 의류 대장주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영원무역은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외인 자금을 붙잡은 F&F의 저력은 F/W 성수기를 맞이한 의류 관련주의 기세에 신사업 분야 진출에서 거둔 성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F&F의 과거 4개 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2%로 코스피 상위 200개 종목들 가운데 8위다. 올초 4만원선이던 주가는 연중 상승세를 이어가다 11만원선까지 급등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MLB와 디스커버리가 카테고리를 다각화하면서 외형을 넓혀가고 있고, 중국 티몰 광군제 전후 월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는 등 계속해서 중단기 투자 여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F&F는 의류분야에서 MLB, 디스커버리 등의 기존 채널 매출이 늘어나는 한편, 면세로 진출한 MLB가 올 3분기에 약 200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신사업 분야에서도 올 3분기 HDC리조트 지분을 매입하고, IMM인베스트먼트 펀드에 자금을 투자하는 등 박차를 가하고 있다.

kace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