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인 스타벅스 마케팅팀 파트장
‘2020 스벅 플래너’ 1년 공들여 준비
사이렌 로고 강조…‘스벅’ 본질에 충실
“플래너 설문은 고객 공부이자 성적표”
1월, 2월, 3월…. 한 장씩 넘기며 새 해를 실감한다. 텅 빈 내지를 무엇으로 채울지 고민한다. 좌르륵 넘기는 종이 질감에 설레는 기분은 덤. 올해도 어김없이 ‘2020 스타벅스 플래너’가 나왔다. 브랜드의 상징, 사이렌 로고와 함께 돌아왔다.
이번 플래너를 기획한 송재인 스타벅스 마케팅팀 파트장을 최근 서울 중구 소공로에 있는 스타벅스 코리아 본사에서 만났다. 송 파트장이 스타벅스 플래너 기획을 맡은 건 2014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스타벅스 플래너는 매년 담당자가 바뀌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도와 경험을 담겠다는 취지다.
송 파트장은 “2020 플래너는 고객들이 좋아하는 사이렌 로고를 최대한 활용하고, 브랜드를 상징하는 그린 색상을 포함해 스타벅스다운 이미지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플래너를 살펴보면 작년과 비교해 기본으로 돌아간 느낌을 준다. 이탈리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10꼬르소꼬모’와 협업한 작년 플래너가 파격을 실험했다면, 올해는 스타벅스의 본질을 담는데 주력했다. 그는 “2019 플래너는 강렬한 색감과 디자인으로 긍정적인 반응이 컸던 반면 사이렌 로고가 없어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다. 올해는 20주년 플래너인 만큼 브랜드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녹였다”고 덧붙였다.
플래너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색상이다. 올해는 그린·라이트블루·퍼플·핑크 4종으로 나왔다. 달라진 건 색상뿐이 아니다. 크기, 내지 구성, 커버 소재와 로고 디자인까지 플래너마다 개성을 살렸다.
송 파트장은 “플래너를 아예 업무용으로 쓰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보다 아날로그적으로 책이나 영화, 여행의 기록을 남기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2020 플래너는 고객의 연령대와 페르소나를 고려해 다양화했다. 용도에 따라 콘셉트를 달리하며 이를 디자인에 적용한 건 이번 플래너가 처음”이라고 했다.
2020 플래너 주제는 ‘유어 라이프타임 저니 위드 스타벅스(Your Lifetime Journey With Starbucks)’다. 1년 간의 여정을 스타벅스 플래너와 함께하길 바라는 의미를 담았다. 그린·라이트블루는 시간관리가 필요한 직장 생활에 알맞다. 여행용인 퍼플은 휴대가 용이한 사이즈에 천·캘리그래피로 여행의 감성을 표현했다. 핑크는 일기와 취미를 기록하는 ‘나만의 플래너’로 좋다. 올해는 독일 프리미엄 필기구 브랜드인 ‘라미’와 협업한 펜 세트도 별도로 나왔다.
송 파트장은 “고객들이 직장생활을 열심히 하는 것뿐 아니라 스스로를 위한 시간을 가질 때도 플래너와 함께 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업무 스케줄을 빽빽이 적을 수도, 한 해의 버킷리스트로 채울 수도 있는 것이 플래너다. 무엇이든 다 쓰여갈 무렵 ‘1년 잘 보냈다’는 뿌듯함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는 것이다.
내년에 이은 2021 스타벅스 플래너도 벌써 새로운 팀이 꾸려졌다. 고객의 반응이 가장 활발한 연말부터 시작해야 다음 연도 플래너의 방향을 잡을 수 있어서다. 송 파트장은 “1월에 고객 의견을 살피고 3월이면 기획 윤곽이 나온다. 5월엔 이미 생산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 플래너가 매년 사랑받는 이유를 묻자 ‘고객과 함께 만드는 힘’이란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매년 스타벅스 모바일앱 ‘마이스타벅스리뷰(MSR)’를 통해 플래너에 대한 설문을 진행하고 이를 빅데이터화해 분석한다”며 “저희에겐 새로운 플래너를 위한 고객 공부이자 성적표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