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주식 가치 3000억 가량 감소
영업가치도 1조~2조원 이상↓
“모멘티브 연결실적 반영 기다려야”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KCC가 투자 지분 가치하락으로 울상이다. 영업가치 저하로 인한 신용도 불안까지 겹쳐 '모멘티브 인수에 의한 실적 개선' 효과가 시급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CC가 투자하고 있는 12곳(상장사 기준)의 투자지분 가치는 지난 7일 2조3346억원 수준이다. 이는 연초 2조6539억원에 비해 13%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약 3200억원에 이르는 투자 지분 가치 하락의 주범은 삼성물산이다. 연초 1조7697억원 수준이던 삼성물산에 대한 투자 평가액은 최근 1조5144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삼성물산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의 주가 역시 줄줄이 하락세를 보였다.
투자지분 가치 하락에 증권가 역시 우려의 목소리를 표하고 있다. SK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35만원에서 27만으로 대폭 낮추며 "KCC의 큰 자산가치인 시장성 주식 가치 하락세는 여러모로 기업가치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다양한 영향으로 KCC의 주가 역시 저점 수준이 됐다"고 설명했다.
KCC는 영업수익 면에서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와 비교할 때 30%가량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가 예상대로 진행되면서 도료와 건자재 모두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연초 4조원 규모로 평가되던 KCC의 영업가치를 최근 2조원 초반 수준까지 낮춰 평가하는 증권사도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 초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S&P)는 "주택시장 둔화로 인해 KCC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크게 감소할 것"이라며 "KCC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춘다"고 밝힌 바 있다. 영업실적 저하에 사업부 분할, 모멘티브 인수 등으로 KCC의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차입금 비율'이 지난해 2.2배에서 2020년 5~5.5배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KCC로서는 모멘티브 인수를 통한 회계상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건설,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 부진으로 성장성에 한계가 있는 현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멘티브가 연결 회계 실적으로 반영된다면, KCC의 EBITDA 단순 증가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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