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도 9·13 이후 최고
물가상승기대는 낮아져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국민들의 주택가격 전망심리가 8년여만에 처음으로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앞으로 집값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장기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9로 한 달 전보다 4.4포인트 오르면서 5개월 만에 반등했다.
CCSI는 소비자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지수가 100보다 작으면 소비자들의 심리가 장기평균(2003∼2018년)보다 비관적임을 뜻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4월 101.6까지 오른 뒤 8월 92.5까지 4개월 연속 하락했다가 이번 달 상승했다.
한은은 소비자심리지수 상승 배경으로 무역분쟁 완화 기대, 주가 상승, 국내외 경기 부양책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특히 집값이 더 오른다는 기대 속에 주택가격전망 CSI(소비자동향지수)는 2포인트 오른 109로 나타났다. 9·13 부동산 대책이 나온 직후인 지난해 10월(11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지난 3월(83) 바닥을 찍은 이후로 여섯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택가격전망이 반년 동안 오른 것은 한은이 2012년까지 시행했던 자산가지전망조사상의 주택·상가가치전망CSI가 2010년 9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플러스 증가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반면 응답자들이 앞으로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어떻게 전망하는지를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한 달 전보다 0.2%포인트 하락한 1.8%로, 2002년 2월 통계 작성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물가는 별로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집값 상승에 대한 예상만 많다는 뜻이다.
한은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향후 물가 상승률이 당초 기대보다 낮아진다고 보는 상황”이라며 “기대인플레이션율 하락이 소비둔화에 영향을 미칠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생활형편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3포인트 오른 92였다. 가계수입전망 CSI도 3포인트 오른 97이었다. 현재생활형편 CSI는 2포인트 오른 92, 소비지출전망 CSI는 1포인트 상승한 106이었다.
소비자들이 경제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를 담은 현재경기판단 CSI는 5포인트 반등한 68, 향후경기전망 CSI는 9포인트 급상승한 75였다. 취업기회전망 CSI는 고용지표 개선 영향에 5포인트 오른 79로 나타났다. 금리수준전망 CSI는 한 달 전과 같은 85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