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회제출 금융보고서 들여다보니…

기업 이자보상배율 작년의 절반 수준

1분기 매출 증가율 마이너스로 추락

대기업내 한계기업 비중 10.6%

숙박음식·부동산·운수업 특히 어려워

경기악화로 3년 연속 이자조차 못 갚는 한계기업, 이른바 ‘좀비기업’이 늘고 있다. 조선과 자동차 업종의 상황이 특히 어렵다.

26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2019년 9월)’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부감사 공시 기업의 평균 이자보상배율(단위 배)은 4.7배로 전년동기(9.5배)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자보상배율이란 한 해 동안 기업이 벌어들인 돈(영업이익)을 그 해에 갚아야 할 돈(이자비용)으로 나눈 채무상환력 지표다. 1보다 낮으면 번 돈으로 이자도 못 낸다는 뜻이다.

기업의 재무건전성은 올들어 대내외 경영여건이 어려워지면서 다소 악화되는 모습이다.

1분기 부채비율은 80.8%로 전년동기보다 2.7%포인트 증가하며 80%를 넘어섰다.

1분기 매출액 증가율은 -1.5%로 전년동기 2.4%에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전기전자 등 주요 수출업종의 약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한계기업(일명 ‘좀비기업’)은 전체의 14.2%로 전년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 내 한계기업 비중이 10.6%로 전년(9.9%) 대비 0.7%포인트, 중소기업의 경우도 14.9%로 전년(14.4%)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희비가 뚜렷하게 엇갈렸다.

한계기업 비중은 숙박음식(35.8%), 조선(24.0%), 부동산(22.9%), 운수(18.7%), 해운(16.8%), 자동차(13.3%) 순으로 높았다.

다만 절대적인 비중은 낮더라도 조선은 2016년 16.8%에서 2017년 21.1%로 상승한 뒤 2018년 24.0%로 상승폭이 컸다. 같은 기간 자동차도 8.5%→ 10.9%→13.3%로 증가세가 눈에 띈다.

이는 같은 기간 건설, 해운의 한계기업 비중이 낮아진 것과 대조적이다. 건설은 한계기업 비중이 10.6%에서 8.2%로 감소했으며, 해운도 20.4%에서 16.8%로 낮아졌다.

한계기업에 대한 여신 규모는 지난해 107.9조원으로 전년말 대비 7.8조원 증가했다. 한계기업 여신 비중은 13.8%로 전년동기 대비 소폭(0.4%포인트) 상승했다. 한계기업에 대한 여신 비중이 높은 은행일수록 고정이하여신 비중도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자보상배율이 2년째 1에 못 미친 기업은 10.2%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한계기업 전이율도 2017년 53.8%에서 지난해 63.1%로 상승했다. 한계기업에 신규 진입하거나 잔류하는 기업은 증가하는 반명 이탈하는 기업은 감소하는 추세다.

한은 관계자는 “한계기업은 채무상환능력이 취약한 데다 저신용등급 및 자본잠식 상태인 기업의 비중이 높아 경영여건이 추가 악화될 경우 부실위험이 크게 증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글로벌 교역여건 악화, 국내 경기둔화 등으로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이 전반적으로 낮아져, 한계기업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신용위험 관리 노력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