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스콜코보 혁신센터·공기업 등 방문…“정책협의 통해 신북방 진출기업 애로해결”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한국과 미국이 대북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북핵 관련 접근 방식을 ‘전환(transform)’키로 하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다시 작동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남북러 3각 전력협력의 구체화 방안을 모색하고 나섰다.

한·러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 참석차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홍 부총리는 25일(현지시간) 현지의 혁신센터를 방문하고 러 전력공사 회장을 만나 남북러 및 한·러 전력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러시아 최대 전력회사이자 국영기업인 로세티의 라빈스키 회장을 만나 전력 분야가 한·러 간 9대 중점협력 분야인 ‘9-브릿지’ 사업의 핵심임을 강조하면서, 특히 남북러 전력계통 연계와 동북아 슈퍼그리드 및, 배전망 협력 등에서 한단계 더 진전된 협력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제18차 한·러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 참석차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중인 홍남기(오른쪽 가운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5일(현지시간) 러 최대 전력공기업인 로세티의 파벨 라빈스키 회장 등과 남북러 3각 전력협력 구체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제18차 한·러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 참석차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중인 홍남기(오른쪽 가운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5일(현지시간) 러 최대 전력공기업인 로세티의 파벨 라빈스키 회장 등과 남북러 3각 전력협력 구체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동북아 슈퍼그리드 사업은 한국과 러시아는 물론 북한·중국·일본·몽골 등의 전력망을 하나로 이어 전력 거래와 신재생에너지 등의 통합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전력망으로 동북아 지역협력의 토대다.

홍 부총리와 라빈스키 회장은 이날 면담에서 한전과 로세티간 정보 교환을 강화하고, 이후 전력연계가 가능한 실질협력분야를 논의하는 2단계로 나가기로 합의했다. 1단계 사업은 전력계통 검토를 위한 기초자료 교환 및 예비보고서 작성 등이며, 2단계 사업은 변환소·송전선로 비용과 건설기간 분석, 규제 및 비즈니스 모델 검토 등 구체적인 협력을 위한 실질적 검토 단계다. 이를 위해 리빈스키 회장이 조속한 시일 내에 한국에 방문, 워킹그룹 진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양측은 또 이번 한러 경제공동위에서 동북아 디벨로퍼 협의체 및 한·러 공동 투자펀드 설립이 합의된 만큼, 이런 협력기반을 바탕으로 동북아 및 극동지역에서 발전소·송전망 신규건설에 한-러가 공동참여하고 나아가 아시아·중동 등 제3국에 공동진출 하기 위한 구체 협력방안을 모색해나가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이에 앞서 러시아의 실리콘벨리형 스타트업 양성기관인 스콜코보 혁신센터를 방문해 참석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소재·부품·장비 산업과 4차산업, 바이오 분야 등의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홍 부총리는 이번 한·러 경제공동위에서 총 10억달러, 1차로 4억달러 규모의 소재·부품·장비 공동투자펀드를 조성키로 합의한 만큼, 스콜코보의 스타트업 기술에 대한 투자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스콜코보에 양국이 공동 투자를 모색하고 있는 사업 중 분당서울대병원과 현대자동차 모빌리티 랩 차량공유사업을 소개하고, 이에 대한 러시아 관련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제18차 한·러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 참석차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중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5일(현지시간) 러시아 현지 진출기업 간담회에 참석해 기업 애로사항 청취 등 대화를 나누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제18차 한·러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 참석차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중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5일(현지시간) 러시아 현지 진출기업 간담회에 참석해 기업 애로사항 청취 등 대화를 나누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홍 부총리는 또 현지에서 진행 중인 ‘2019 러시아 모스크바 식품박람회’ 방문과 현지 진출기업인과 간담회를 통해 신북방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애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람회에 참가한 기업인들은 K-푸드가 러 동부 및 극동지역에서는 인기가 높으나 서부시장에서는 아직 인지도가 낮고, 유통 공급망 구축과 식자재 수급 문제로 시장 확대에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홍 부총리는 향후 우리 기업들의 인지도 제고를 위한 마케팅 활동과 러 각 지역의 대형유통체인 및 타국산 원료 취급 기업 등 네크워크 발굴 등에 대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