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장기화…불확실성 확대
미국 민주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착수소식이 전해지면서 1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그리던 코스피에 제동이 걸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회담에 대해 돌연 유화적 기류를 보이면서 증시는 다시 반등했지만, 무역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향후 불확실성이 짙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오전 뉴욕증시와 코스피는 전날 급락세를 딛고 반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과 관련해 낙관적인 발언을 한 점이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중 합의는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일찍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보면 위기시 ‘외부의 적’을 만들어 내부결속을 다지는 경향이 있기에 향후 미중 무역전쟁이 재차 격화할 가능성도 대두된다. 그는 불과 하루전 유엔 총회 연설에서 중국의 무역·경제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나쁜 합의’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우려를 자아낸 바 있다. 특히 탄핵정국 자체가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인 만큼 향후 미중 무역회담은 물론 북미 비핵화 협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실제 ‘불확실성’을 가장 경계하는 증시 특성상 그간 탄핵이슈는 증시에 악재로 작용해 왔다. 1972년 닉슨 대통령이 워터게이트로 하원표결 직전 사임하자 다우지수는 2개월 동안 28.7% 급락했으며, 1998년 클린턴 대통령이 지퍼게이트로 탄핵위기에 처하자 하원표결 전 3주 동안 다우지수는 8.9% 하락했다.
서상영 키움증원 연구원은 “탄핵이슈가 장기화할 경우 미중 무역협상은 물론 미국의 인프라 투자·약가 인하 등 주요 경제정책 처리도 지연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트럼프의 무역협상 조기 합의 언급에도 미 증시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입장에서 협상 상대국 대통령의 탄핵이 진행중이라면 급하게 백기를 들 이유가 없다”며 “펀더멘탈에 영향을 미칠 이슈는 아니지만 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클 수 있다. 단기적으로 지나친 낙관론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탄핵 가능성 자체가 높지 않은데다 미국 특성상 탄핵에 성공해도 정권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부통령이 집권하기 때문에 조정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윤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