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F 이어 ‘또다른 태풍’ 초긴장

호주 부동산펀드 원금손실 가능성

KB금융, 펀드 운용실태 긴급점검

신한은행도 리스크관리 나서

금융당국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DLF 사태’에 이이 해외부동산펀드의 부실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국내 은행들이 좌불안석이다. 비이자 수익을 강화하며 펀드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은행들이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해 펀드 상품에 대해 전반적인 점검에 나서는 분위기다.

이번에는 DLF 사태에서 한켠 옆으로 비켜있던 KB금융이 긴장 상태다. 진앙지가 계열사인 KB증권인데다, 국민은행은 은행권에서 해외부동산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곳이어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증권이 판매한 호주 부동산펀드가 원금 손실 위기에 처하자 같은 그룹사인 KB국민은행은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는 해외부동산펀드에 대한 펀드 운용실태와 현지 경기 등에 대한 점검 등 전반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은 문제가 된 호주 부동산펀드는 판매하지 않았지만 메트릭스 조직 차원에서 영업이 이뤄졌다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 7월 말 기준으로 국민은행이 판매한 해외부동산펀드는 5346억원으로 경쟁 은행들이 판매한 규모를 월등히 앞선다. KEB하나은행이 738억원, 신한은행이 510억원, 우리은행이 259억원이다.

DLF 사태로 리스크 관리 역량에 상처가 난 하나은행은 현재 펀드를 취급하는 PB들의 대외 활동을 자제시키며 추가적인 불안 요인이 거론될 소지를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LF 사태는 빗겨갔지만 신한금융 역시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계열사인 신한금융투자의 해외부동산펀드 판매액이 만만치 않아서다. 신한은행도 예상치 못한 부실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WM(자산관리)그룹에서 판매한 펀드 상품들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은행권 펀드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지면서 상품 전반에 대한 점검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부동산 펀드는 국내 증권사들의 경쟁적 투자가 이뤄지면서 연기금과 공제회 등 기관에서 개인으로 투자자가 확대됐다.

특히 해외투자 열풍 속에서 안정적인 고수익이 가능하다는 입소문까지 돌며 프라이빗뱅킹(PB) 채널 등에서 선풍적으로 판매됐다.

하지만 빌딩 등 임대형 부동산 투자가 대부분이고, 최근 가격상승이 가파르게 이어져 향후 유동성 위험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한국계 자금끼리 값을 올렸다는 지적도 늘고 있다. 부동산펀드는 피투자 부동산의 매각이 제때 이뤄지지 않을 경우 투자원금 회수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존재한다. 매각이 지연되면 임대에도 차질이 발행 손실이 커질 수도 있다.

이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