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브리오패혈증 환자 8월에만 15명
-어패류 익혀 먹고 바닷물 접촉 주의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더위가 물러가고 가을로 접어들고 있지만 오히려 비브리오패혈증 환자는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어패류는 반드시 익혀 먹고 피부에 상처가 있다면 바닷물이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오염된 어패류를 생식하거나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할 때 감염된다. 감염 시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되고 증상 발현 후 24시간 내 피부 병변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비브리오패혈증 환자는 지난 6월에 1명, 7월에 2명이 발생했지만 8월에만 15명으로 환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매년 8∼9월 사이에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최근 5년간 월별 평균 환자를 보면 6월에 2.4명, 7월에 5명으로 적지만 8월에 12.6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하고 9월에는 19명으로 연중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다.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비브리오패혈증은 균이 증식하는 바다에서 잡은 어패류를 익히지 않고 먹거나 상처난 피부를 통해 균이 침투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건강한 사람에서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에 감염됐을 때 패혈증으로 진행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식중독처럼 설사 정도로 가볍게 앓거나 피부상처를 통해 감염됐더라도 피부 및 연조직 감염 정도를 앓고 지나간다.
다만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이어지면 치사율이 40~60%으로 매우 높다. 특히 하루나 이틀 사이 급격하게 증상이 악화돼 2~3일 내 사망하기도 한다.
올 해 비브리오패혈증으로 인한 사망이 확인된 확진 환자 3명은 역학 조사 결과 간 질환, 알코올중독, 당뇨병 등 기저질환을 가진 비브리오 패혈증 고위험군이었다.
이서현 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소화기내과 교수는 “발열, 복통과 함께 균혈증(균이 혈액 속에 들어간 것)이 생기고 주로 다리에 큰 물집이 생겼다가 점차 괴사조직으로 변하기도 한다”며 “특히 간질환자, 알코올 중독자,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이 경우 치사율이 높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비브리오패혈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패류는 충분히 익혀서 먹고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에 접촉하지 않아야 한다”며 “특히 만성 간 질환자, 당뇨병, 알코올중독자 등의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은 치사율이 높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