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송유관 추가에 따른 증산
2020년 행정부 선거 영향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정책 기조로 인해 저유가 시대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제유가(WTI)는 배럴당 40~65달러 수준을 오가고 있다. 지난해처럼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는 반등세가 나타나고 있지 않은 가운데 50달러대 수준을 오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
황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유가의 하락은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된 위험자산 회피심리와 더불어 연초부터 이어져온 수요부진·공급과잉 이슈들이 지속적으로 이어진 결과"라며 "앞으로 이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거시경제 환경이 지속된다면 원유 수요의 개선은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미국의 증산 이슈 ▷2020년 대선을 앞 둔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 등이 유가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하반기에 미국은 송유관시설 확보를 바탕으로 증산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8월 중순 미국은 에픽(EPIC)과 캑터스(Cactus) II 송유관시설을 확보했다. 송유관들의 운송량은 최소 100만배럴(달러당) 이상이다. 두 송유관시설 모두 멕시코만으로 이어지는 송유관이기 때문에 미국의 수출 능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 역시 큰 것으로 평가된다. 오는 2019년 말에 완공될 것으로 예상되는 송유관들을 감안하면, 원유의 수송량 증가는 미국의 원유증산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정책적인 측면에서도 유가의 하향세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1일, 미국 에너지부는 전략비축유의 원유판매통지서를 의회에 위임했다. 이번 원유판매통지서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는 브라이언 마운드, 빅 힐(텍사스), 해크베리(루이지에나) 등 3 곳의 전략비축유 저장소에서 최대 10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를 가격경쟁입찰방식에 따라 판매할 예정이다.
황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2020년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트럼프 정부가 에너지 정책과 방향을 유지할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라며 "2020년 대통령 대선을 위해서라도 가난한 사람들의 표를 얻기 위해 낮은 수준의 유가가 유지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