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등이 21% 차지
국내선 아직 시범사업 단계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미국은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한 회생기업 투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 구조조정 시장에선 이에 대한 회생기업 투자가 아직 미미하다. 기존의 재무안정 사모투자펀드(PEF) 규모도 전체 시장의 8% 미만 수준인데다, '회생절차시 신규자금지원(DIP금융)' 역시 이제 막 시작 단계다.
27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사모투자펀드(PEF) 약정액은 75조6329억원 수준이다. 이중 재무안정 PEF는 5조8686억원으로. 약정액의 7.7%에 불과하다. 펀드 수로도 전체 612개 중에서 연합자산관리, 케이투자파트서, 큐리어스파트너스 등에서 조성한 57개펀드에 그치고 있다.
구조조정뿐 아니라 DIP금융에서도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단계다. DIP금융은 ▷부실채권 매집과 출자전환을 통한 경영권 확보(부채형 방식) ▷구조조정 기업의 신주인수 또는 영업양수도 통해 경영권 확보(지분형 방식) 등을 바탕으로 기업 구조조정 선택지를 넓히는 방식으로 평가된다. 국내에서는 올해 3~4건 정도가 시범 사업 형식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미국에선 이미 회생기업 투자와 관련해 DIP금융이 활성화된 상태다. 블룸버그(Bloomberg) 자료를 보면 2000년 43억달러(약 5조2000억원)였던 규모는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560억달러(약 67조원)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최근 2018년 71억달러(8조600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자산 규모 1억 달러 이상 미국 기업의 회생 사례 중 DIP금융이 공급된 건수(2000년부터 2018년까지 기준)는 전체 사례의 67%다.
특히 미국은 2000년대 들어 행동주의 헤지펀드(activist hedge fund)들이 회생기업 인수를 고려한 DIP금융 공급을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다. 헤지펀드, PEF, 뮤추얼펀드, 자산운용사 등에 의한 DIP금융 공급 비중(투자 건수 기준)은 2000년 2.9% 에 불과했으나 2018년에는 21.1%까지 치솟았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에서 2018년 980건의 기업회생 신청이 이루어지는 등 최근 수년간 기업 회생 신청 건수가 평균 900건을 넘는 상황"이라며 "국내 DIP금융은 회생기업의 절대적인 운용자금 조달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역할 확대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