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편의점 등에서 찾아보기 어려워

뉴트로 등 인기요인에 일제 불매 영향 겹쳐

“공장 80% 가까이 풀가동…생산 전력 다하는 중”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소주 ‘진로(진로이즈백)’가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편의점 등에서 모습을 감췄다. 생산량이 시장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가정용 시장에 제대로 공급이 안 되고 있는 탓이다. 하이트진로는 풀가동 상태로 생산에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아직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출시된 진로가 지난달부터 편의점 등을 중심으로 품귀 사태를 빚고 있다. 음식점 등 유흥시장에선 그나마 유통되고 있지만, 편의점을 포함해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 가정용 시장에선 대체로 매대가 비어있는 상황이다.

지난 26일 찾은 서울 영등포구의 한 대형마트에는 진로 광고물만 비치돼 있을 뿐 진열된 제품은 찾아볼 수 없었다. 편의점 대부분은 아예 발주를 중단한 상태다. 편의점주들이 활동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출시 초기에 한박스 들여오고 나서 구경도 못했다”, “손님들이 간혹 찾는데 두달째 발주를 못하고 있다”는 등 불만 섞인 글이 빗발친다.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소주 '진로(진로이즈백)'가 최근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사진은 지난 26일 진로 제품 없이 광고물만 비치돼 있는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주류 매대 모습.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소주 '진로(진로이즈백)'가 최근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사진은 지난 26일 진로 제품 없이 광고물만 비치돼 있는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주류 매대 모습.

진로는 출시 72일 만에 판매량 1000만병을 돌파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하이트진로가 연간 판매량으로 잡았던 1000만병 기록을 단 두달여 만에 달성한 것이다. 최근 식품, 주류, 패션업계 등에서 부는 뉴트로(새로운 복고) 열풍을 겨냥한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1975년 출시된 진로 제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 등이 기성 세대에겐 향수를, 젊은 세대에겐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저도주를 선호하는 트렌드에 따라 참이슬 오리지널(20.1도)이나 참이슬 후레쉬(17도)보다 낮은 16.9도로 내놓은 점도 인기에 한 몫을 했다.

여기에 더해 최근 일본제품 불매운동 영향으로 진로가 일부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여름철이 소주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예년에 비해 비교적 덜 더운 여름날씨 등도 진로 품귀사태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하이트진로는 70% 초중반 수준이던 이천공장은 가동률을 최근 80% 가까이 올리며 생산에 매진하고 있다. 하지만 주력 제품인 기존 참이슬 생산량도 줄일 수 없고, 당장 설비 증설도 어렵다보니 생산량이 아직 시장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최근 생산계획을 새로 잡아서 이달부터 목표량을 더 높여 생산하고 있다. 여름인데도 공장 일부 직원들은 휴가도 미루고 생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공급량이 딸리는 상황이 지속되면 일부 생산라인을 변경하거나 SKU(품목수) 단종 등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