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부정적’ 3개월만 ‘BBB-’

2분기 실적발표 앞 우려 더해

유통업황 대형마트 중심 악화

국내 대형마트 1위 이마트가 각종 난제에 휩싸이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S&P는 이마트의 신용등급 하락을 경고한지 3개월 만에 신용등급을 전격 하향 조정했다. 일각에선 이마트가 올 2분기 창사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그만큼 국내 유통업황이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6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S&P는 최근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S&P가 이마트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꾼지 3개월 만이다. 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것은 향후 1~2년 내에 신용등급이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보통은 수개월 혹은 1년여 만에 등급 조정이 이뤄지지만, 이마트는 예상보다 빨리 등급이 내려갔다.

특히 등급 하향이 2분기 실적 발표 직전에 이뤄져 이마트의 실적이 예상보다 나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9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마트 2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도 사실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연초 ‘국민가격’을 시작으로, 2분기부터는 주말마다 최저가 세일을 벌였지만, ‘온라인 쏠림 현상’으로 대변되는 유통업계 상황을 되돌릴 수 없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의 2분기 매출액은 4조58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9% 늘어날 것으로 봤다. 다행히 역성장은 피한 셈이다. 하지만 초저가 할인 여파로 영업이익은 80.5% 급감한 185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증권사는 이마트가 2분기에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존에 출점한 매장이 역성장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는데다 특정 아이템을 취급하는 전문점 부문의 영업손실도 구조조정 여파로 200억원 이상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마트 자체 소유 부동산인 전국 142개 점포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커지면 영업적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대형마트의 부진을 이마트24나 쓱닷컴, 트레이더스, 일렉트로마트 등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편의점이나 온라인몰, 전문점 등에 투자해 만회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매년 1조원이 넘는 돈을 신규 사업에 아낌없이 투자 중이다. 하지만 신규 사업의 규모가 예상만큼 커지지 않은데다 일부 사업은 수익을 내기 아직 어렵다보니 대형마트를 대체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는 재무지표의 악화로 이어지면서 도리어 이마트의 발목을 잡고 있다.

S&P도 최근 보고서에서 “이마트는 온라인몰, 해외사업, 복합쇼핑몰 등 신규사업을 위해 올해 약 1조4000억원의 자본지출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0~2021년에도 연간 1조1000~1조2000억원을 지출할 것”이라며 “영업 현금흐름 감소와 투자 확대 등으로 2019~2020년에는 현금흐름 적자와 차입금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S&P는 이어 “EBITDA(상각전영업이익) 대비 차입금 비율이 2017년 3.5배에서 2018년 3.9배, 2019~2020년 4.5~5배로 악화될 것”이라며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이 상당기간 5배를 상회할 경우 신용등급을 다시 하향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마트의 신용등급이 한 단계 더 내려가면 BB+로, 이는 ‘투자주의등급’에 해당한다.

신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