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3승…메이저 우승의 역사
US오픈서만 10승 ‘유독 강한 무대’
박인비 커리어글랜드슬램 대기록
일반대회는 181승 “한국의 LPGA”
일본은 메이저 2승 “비교 상대 안돼”
한국 여자 골프 선수들이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메이저 3승을 합작했다. 이로써 LPGA투어 메이저로는 통산 31승에 일반 대회로는 181승을 달성했다.
지난 5일 시부노 히나코가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서 히구치 히사코의 1977년 LPGA챔피언십(현재의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우승 이래 일본 선수가 42년 만에 메이저 2승째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국은 일본보다 늦게 골프가 시작되었으나 해외 우승 성과는 10배 이상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박세리가 1998년 5월17일 맥도날드LPGA챔피언십에서 3타차로 우승하면서 첫 메이저 우승을 거둔 이래 22년에 걸쳐 거둔 성과이자, 1988년 고(故) 구옥희가 터콰이즈클래식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우승한 이후 32년만의 쾌거다.
한해 34개 정도 대회를 여는 LPGA투어에서 메이저 대회는 2013년부터는 에비앙챔피언십이 추가되면서 매년 5개가 열린다. 일반 대회보다 상금액이 크고 역사가 오래며 최고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메이저에서 한국이 거둔 성과가 놀랍다. 메이저마다 다른 특징들 속에서 한국 선수가 달성한 31승의 역사를 돌아본다.
▶ANA인스퍼레이션 5승=매년 4월이면 캘리포니아 랜초미라지 미션힐스 컨트리클럽 한 골프장에서만 열리는 대회가 ANA인스퍼레이션이다. 1972년 콜게이트다이나쇼어 위너스서클로 시작된 이 대회는 1983년 메이저 대회로 승격했다.
박세리가 메이저 5승을 거두면서도 유독 이 대회에서는 우승하지 못했을 정도로 첫 우승은 더디게 찾아왔다. 2004년 박지은이 한 타차로 우승하면서 한국인 첫 우승이 시작됐다. 8년 뒤인 2012년에 유선영이 김인경과의 연장 승부 끝에 우승했다. 김인경은 4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40cm 거리의 우승 퍼트를 놓친 뒤로는 오랫동안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이듬해인 2013년 박인비가 우승하면서 시즌 3연승의 시동을 걸었고, 4년 뒤에 유소연이 렉시 톰슨과의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제 48회를 맞은 올해는 고진영이 우승했다.
▶US여자오픈 10승=올해로 74회를 치른 세계 최대의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은 매년 가장 어려운 코스 세팅에 다양한 선수들이 예선전을 갖고 출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위스콘신주 블랙울프런에서 열린 1998년 대회에서 박세리의 연장전 끝 우승 이후로 한국 선수들이 이 대회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체리힐스에서 열린 2005년 대회에서는 김주연이 마지막날 마지막 홀 벙커에 빠진 상황에서 벙커샷 버디를 잡으면서 우승했다. 2008년 인터라첸GC에서 열렸을 때는 19세의 박인비가 우승하면서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이듬해는 지은희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1년 유소연은 브로드무어에서 서희경과의 연장전 끝에 우승했고, 2012년 최나연이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세보낙에서 열린 2013년은 박인비가 메이저 3연승을 달성했다. 이후로 2년 주기로 한국 선수들이 우승했다. 2015년 전인지는 랭카스터에서 열린 대회에서 초청 출전해 우승하면서 이듬해 미국 투어에 합류했고, 2017년 뉴저지 배드민스터에서 열린 대회에서 박성현이 루키로 출전해 우승했고, 올해 이정은 또한 루키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올해는 우승 상금이 100만 달러로 인상되어 역대 최대 상금을 획득했다.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7승=1955년 시작해 올해로 65회를 치른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는 3명이 무려 7승을 쌓았다. 박세리가 1998년 첫승을 거둔 뒤로 4년 뒤인 2002년 같은 코스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했고, 또다시 4년 뒤인 2006년에 불레록GC에서 열린 대회에서 3승째를 달성했다.
박인비는 2013년 로커스트힐에서 열린 대회에서 첫승을 한 이래 이듬해 먼로GC에서 열린 대회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했고, 2015년 웨스트체스터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5타차로 우승하면서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1955년부터 65년에 이르는 이 대회 역사상 4승을 거둔 미키 라이트 이래 3승씩을 달성한 선수는 박세리와 박인비 2명으로 기록된다. 지난해 박성현이 캠퍼레이크GC에서 열린 대회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에비앙 챔피언십 3승=매년 프랑스 에비앙 르벵의 에비앙리조트 코스에서 개최되는 에비앙챔피언십 역사는 26년에 불과하다. 처음에는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로 시작해 6년을 보냈고, 2000년부터는 LPGA와 공동 주관 대회로 규모를 키웠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는 신지애가 2010년, 박인비가 2012년에 우승했다.
2013년부터 이 대회는 메이저 대회로 승격되었다. 2014년에는 김효주가 초청 출전해 우승하면서 이듬해 LPGA투어에 입성했고, 2016년에는 전인지가 루키로 출전해 우승했으며 올해는 고진영이 우승하면서 세계 골프랭킹 1위로 복귀했다. 역대 승수는 총 5승이지만 메이저가 된 뒤에는 3승이다.
▶브리티시여자오픈 6승=브리티시 여자오픈은 1976년에 시작된 대회로 1994년에 LPGA투어 정규 대회로 규모를 키웠고, 2001년부터 메이저 대회로 승격되었다. 한국 선수는 메이저로 승격된 2001년 박세리가 서닝데일에서 2타차 우승이 처음이다.
‘울트라 땅콩’으로 불린 장정이 2005년 로열버크데일에서 열린 대회에서 4타차 우승했고, 3년 뒤인 2008년에 신지애가 서닝데일에서 우승했다. 신지애는 4년 뒤 로열리버풀에서 열린 대회에서도 우승하면서 대회 2승을 거두었다. 2015년에 박인비가 스코틀랜드 트럼프턴베리에서 우승하면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고, 2017년에 김인경이 스코틀랜드 킹스반스에서 우승하면서 메이저 첫승의 꿈을 뒤늦게 이뤘다. 남화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