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클라우드 추세 수혜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국내 해외주식 직구족들의 투심이 아마존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옮겨가고 있다. MS가 최근 클라우드 사업 부문의 강세로 경쟁사 아마존을 바짝 뒤쫓으면서다.
23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올 들어 이달 22일까지 아마존 주식을 3억 달러 가까이 팔아치웠다. 아마존은 2017년과 2018년 해외주식 중 가장 많은 국내 자금을 빨아들였던 종목이다. 반면 MS는 올해에만 8740만 달러 어치의 순매수가 이뤄졌다.
두 기업은 각각 전자상거래와 PC 오피스 사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최근 클라우드 시장에서 격전을 벌이고 있다. 아마존이 시장을 선점하면서 현재 30% 넘는 점유율을 기록 중이나 증권업계는 성장세를 고려할 때 MS의 투자매력을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
MS의 애저 클라우드는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3% 늘어 같은 기간 40% 증가한 아마존웹서비스(AWS)보다 2배 가까운 성장률을 보였다. MS의 이같은 가파른 성장은 최근 기업들의 ‘멀티 클라우드’ 전략이 영향을 미쳤다.
한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1위 아마존보다 MS가 점유율을 빠른 속도로 늘려가고 있다”며 “기업들은 비용이 더 들더라도 아마존과 MS의 클라우드를 함께 구축해서 리스크를 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의존하던 배달의 민족과 쿠팡 등은 서버 다운 사태로 피해를 입었다. 이같은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들이 복수 클라우드 체제를 선호하고 있다.
아마존에 대한 기업들의 경계심도 MS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아마존을 경쟁자로 인식하면서 기업들이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을 꺼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과거 PC 시절 구축한 전 세계 기업들과의 우호적인 관계가 MS의 클라우드 생태계 확장에도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