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K리그와의 이벤트 매치를 위해 입국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OSEN]
팀 K리그와의 이벤트 매치를 위해 입국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OSEN]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전택수 기자] 상암에는 비가 내렸지만, 팬들이 고대했던 '호우'주의보는 없었다.이탈리아 세리에 A의 명문 클럽인 유벤투스는 26일 오후 K리그 올스타 선수들로 구성된 팀 K리그와 이벤트성 친선 경기를 가졌다. 팀 K리그는 예상 이상의 저력을 발휘하며 유벤투스를 거칠게 몰아붙였다. 오스마르와 세징야, 아담 타가트가 연달아 환상적인 골들을 만들어냈고, 끝내 경기는 3-3 무승부로 종료되었다.유벤투스의 23년 만의 내한에 한국 팬들은 뜨거운 성원을 보냈다. 지난 3일 입장권 판매 때 발매 개시 후 약 2시간 만에 모든 티켓이 매진되었으며, 특히 가장 비싼 프리미엄 존(약 40만 원) 티켓은 단 15분 만에 동이 났다. 현재 유벤투스가 프리 시즌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만큼 100%의 전력으로 나서지 않을 것은 자명했으나, 약 5만여 명의 팬들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한 슈퍼스타들을 보기 위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그러나 유벤투스의 이번 방한은 팬들에게 크나큰 상처만을 남겼다. 특히 팀 내 간판스타인 호날두로 인한 논란이 불거졌다. 호날두는 경기 직전 호텔에서 예정되어 있던 팬 사인회에 불참했다. 경기 선발 명단에서도 호날두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한국팬들은 후반전 호날두의 투입을 간절히 소망했으나 이날 호날두는 끝내 피치 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사전에 유벤투스와의 계약에 호날두의 '45분 이상 의무 출전' 조항이 삽입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팬들의 실망감은 더더욱 컸다.이번 해프닝은 이벤트 주최측인 더페스타의 졸속 행정과 유벤투스 구단의 프로 의식 부재가 빚어낸 최악의 결과물로 보인다. 애당초 유벤투스는 더페스타 측에 27일 경기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중국에서 인터 밀란과의 경기가 있던 만큼 여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주최측은 끝내 26일을 고수했다. 이에 따라 유벤투스는 경기 당일 한국에 입국해 저녁에 바로 경기를 갖는 강행군을 치르게 되었다. 기상 악화로 인한 비행 지연은 예기치 못한 요소이나, 무리한 일정과 함께 이는 최악의 행사로 이어졌다.유벤투스 구단의 팬 서비스 또한 이해할 수 없는 측면이 많다. 이날 유벤투스의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호날두의 팬 사인회 불참과 경기 결장은 컨디션 관리 차원의 결정이었으며, 이는 어젯밤 이미 결정된 사항이었다고 밝혔다. 호날두의 의무 출전 조항이 사실이었다면 유벤투스 구단 측은 마땅히 사전 공지를 통해 팬들의 양해를 구해야 했다. 설령 컨디션 문제가 있었더라도, 팬 사인회 참가는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유벤투스와 호날두는 이에 대해 말을 아낀 채 황급히 경기장을 빠져나갔다.전후반 상암의 분위기 차이는 극명했다. 킥오프 전 호날두를 외치던 관중들은 후반 막판 리오넬 메시의 이름을 연호했다. 5만 팬들의 아쉬움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sports@heraldcorp.com